시즌 첫 동시 ‘멀티 히트’, 화끈하게 터진 NC ‘손·박·박’의 힘

심진용 기자 2023. 5. 1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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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손아섭·박민우·박건우. 연합뉴스



보약 같은 휴식의 힘일까, 4번타자의 복귀 효과일까.

KBO 현역 통산 타율 2~4위가 포진한 NC 상위타선이 모처럼 ‘풀가동’ 했다. 그 위력은 무시무시했다. 9일 수원 KT전에 1~3번 타자로 나선 손아섭(35), 박민우(30), 박건우(33)는 나란히 3안타씩을 때리며 16-4 대승을 이끌었다.

NC 상위타선은 타격의 정교함 측면에서는 리그 첫 손에 꼽힌다. 통산 타율에서 박건우가 0.326, 손아섭이 0.321, 박민우가 0.320이다. 3000 타석 이상 기준으로 이들보다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인 현역 야수는 키움 이정후(0.338) 1명 뿐이다. 역대 선수들을 통틀어도 장효조(0.331), 김태균(0.320) 정도만 이들 사이에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들 3인방은 올시즌 초반 제 기량을 선보이지 못했다. 박민우가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에 시달렸고, 손아섭과 박건우는 초반 타격 침체에다 외국인타자 제이슨 마틴 이탈 이후로는 몸에 맞지 않는 4번타자 역할까지 소화해야 했다. 그러다보니 예년과 달리 방망이가 헛도는 경우가 잦아졌다. 지난시즌 각각 86.7%과 84.0%을 기록했던 박민우와 손아섭의 컨택트 비율은 올시즌 83.0%, 78.9%로 떨어졌다. 2017 시즌 이후 15%를 넘지 않았던 박건우의 삼진 비율은 올시즌 17.8%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9일 KT전은 달랐다. 연이은 우천 경기 취소 덕에 5일을 푹 쉬고 나왔다. 마틴이 복귀하면서 4번 중압감에 시달릴 일도 없었다.

리드오프로 나선 손아섭이 6타수 3안타에 1타점 3득점으로 기록지를 꽉 채웠고, 2·3번을 맡은 박민우와 박건우가 나란히 5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이들 3명이 동시에 ‘멀티 히트’를 기록한 것도 올시즌 처음이었다.

상위 타선이 터지자 NC 라인업 전체가 폭발했다. 박세혁과 김주원, 김성욱이 경기 후반 홈런을 때리는 등 21안타로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고, 구단 사상 처음이자 KBO 역대 16번째로 선발 전원 타점 기록까지 세웠다. 16득점은 올시즌 NC의 1경기 최다 득점이기도 하다. KT 상대 전까지 NC는 최근 10경기에서 32득점, 경기당 평균 3.2득점에 그치고 있었다.

NC 타선의 고민은 역시 거포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지난시즌 두 자릿 수 홈런을 기록한 타자가 박건우, 김주원(이상 10개) 2명 뿐이다. 미국 트리플A 리그에서 32홈런을 기록한 마틴이 KBO에서 얼마나 홈런을 때릴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리그에서 가장 정교한 타자 3명이 뭉친 상위타선이 시즌 내내 활발하게 돌아간다면, NC는 부족한 장타 대신 쉴새 없이 몰아치는 연타의 힘으로 상대를 몰아부칠 수 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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