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심쿵 입은 달콤 … 夏夏夏, 너를 기다렸다
물 만난 호텔 빙수
차가운 얼음을 입에 넣으면 사르륵 녹고 달콤한 맛이 남아 혀끝에 감돈다. 이달 들어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빙수(氷水)'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특히 올여름은 세계보건기구(WHO)가 3년4개월 만에 코로나19 비상사태를 종식한 뒤 처음으로 맞는 휴가철이다. 돈과 시간 여유가 있다면 평소 가보지 못했던 해외여행을 떠나겠지만, 어렵다면 국내에서 작은 사치를 누려보면 어떨까. 국내에서 휴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을 위해 호텔들이 잇달아 최고급 빙수를 선보이고 있다. 이른바 '스몰 럭셔리'를 대표하는 대표적인 메뉴가 바로 '애플망고빙수'. 한 그릇에 10만원을 호가해 '고물가' 논란 중심에 섰지만 그만큼 만족감은 다른 디저트가 따라가지 못한다.
가장 적극적으로 빙수 마케팅에 나서는 호텔로는 포시즌스호텔이 꼽힌다. 포시즌스호텔 서울은 이달부터 시작해 9월까지 호텔 1층 로비 라운지 마루에서 '빙수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초고가 논란을 빚었던 '제주 애플망고 가든 빙수'를 포함해 빙수 5종을 선보이고 있는데 서울 광화문 인근 직장인들에게 벌써 핫플레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제주 애플망고 가든 빙수'는 제주산 최고급 애플망고를 2개 이상 통째로 썰어 넣은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12만6000원. 물론 저렴하지 않지만 그만큼 최고급 재료를 아낌없이 쓴다. 깍둑썰기 한 망고 위에 라임과 코코넛 젤리, 망고 콤포트, 망고 소르베, 망고 패션푸르트 젤리와 바닐라 마시멜로를 올렸고 진한 코코넛 망고 소스를 더했다. 여기에 식용 꽃과 허브를 올려 마치 알록달록 봄을 닮은 럭셔리한 정원을 떠올리게 했다.
인터컨티넨탈 호텔은 프리미엄 빙수 열풍의 주역으로 꼽히는 만큼 베스트셀러 4종을 한꺼번에 내놨다.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로비 라운지&바의 '제주 애플망고 빙수'와 '시그니처 쑥 빙수',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로비 라운지의 '망고 빙수'와 '토마토 빙수' 등 여름 빙수 4종은 지난해 5월 한 달 동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며 인기를 끌었다. 인터컨티넨탈 호텔은 올해 베스트셀러 빙수 제품을 8월까지 판매한다. 특히 대표제품 '제주 애플망고 빙수'는 당도가 높고 향이 진하며 과즙이 풍부하고 산도가 낮은 제주산 애플망고만을 사용해 눈길을 끈다.
제주도 애플망고 농장과 단독으로 계약을 맺어 20브릭스 이상 최고 품질의 고당도 상품만을 엄선해 제공받는다. 가장 맛있게 후숙된 프리미엄 애플망고를 선별해 과육만 약 650g, 특망고 상품 기준으로 2개를 통째로 썰어 풍성하게 쌓아 올렸다. '제주 애플망고 빙수' 가격은 9만2000원이다.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의 스테디셀러 '시그니처 쑥 빙수'는 전통 식재료 쑥을 트렌드에 맞게 재해석해 선보인 독창적인 빙수로, 쑥으로 만든 생초콜릿과 쑥 아이스크림으로 풍미를 더하고 팥의 진한 달콤함과 각종 견과류와 인절미의 고소함이 조화를 이룬다. '시그니처 쑥 빙수' 가격은 5만8000원이다.
'애플망고빙수' 열풍의 주역 신라호텔은 빙수와 와인을 더한 '빙바인'을 내놓으면서 인기몰이에 나섰다. 신라호텔 애플망고빙수는 최고급 제주산 애플망고를 사용해 망고빙수 자체로도 훌륭하지만 와인을 곁들이면 망고 본연의 달콤함이 극대화된다. 호텔 소믈리에는 애플망고빙수의 주재료인 애플망고의 풍미를 더할 와인을 선정했는데, 서울신라호텔 라운지&바 '더 라이브러리'를 찾으면 애플망고빙수와 페어링한 주류 세트 '빙바인' 상품을 즐길 수 있다. 애플망고빙수와 함께 추천하는 와인은 애플망고의 달콤한 맛과 진한 향을 살리는 산뜻한 화이트와인 2종이다. 물론 애플망고빙수만 원하는 사람은 단품으로도 즐길 수 있다. 단품 가격은 9만8000원. 서울신라호텔은 애플망고빙수와 와인을 조합한 '빙바인'을 오는 8월까지 판매하고, 9월부터는 지리산 벌집꿀을 가득 올린 '허니콤 아포가토 빙수'와 마리아주를 이루는 위스키로 페어링한 상품 '빙스키(빙수+위스키)'를 구성해 판매할 예정이다.
롯데호텔은 망고 자체에 집중한 디저트 프로모션을 진행하니 눈여겨볼 만하다. 올해 여름철을 맞아 디저트 프로모션 '2023 머스트 비 망고:어 피스 오브 메모리'를 진행하고 있는데 호응이 높다. 매해 세계적인 유명 브랜드와 디저트 컬래버레이션으로 이색적인 모습을 선보이고 있는 롯데호텔 서울은 이번에는 '기억의 여행'이라는 콘셉트로 프렌치 니치향수 브랜드 '메모 파리'와 손을 잡았다. 망고 뷔페와 애프터눈 티 세트 등으로 구성된 이번 프로모션은 롯데호텔 서울 1층 페닌슐라 라운지&바에서 8월 말까지 진행한다. 주말과 공휴일에 만날 수 있는 망고 디저트 뷔페는 8월 27일까지 운영하니 참고해야 한다. 망고 밀푀유, 망고 크림 타르트, 망고 젤리 등 망고와 환상의 조화를 이루는 디저트와 누구나 좋아하는 인기 디저트 등 30여 종의 다채로운 디저트로 구성해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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