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으로 떠나는 '패션관광'…"후쿠오카 식도락 여행은 덤"

김규식 기자(dorabono@mk.co.kr) 2023. 5. 1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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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오카
패션 중심지
'미나텐진' 재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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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보유 패스트리테일링
미나텐진 규모 2.5배로 키워
로프트·카메라노 키타무라 등
다양한 업종의 점포 입점해
"매일 오고싶은 거대한 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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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텐진에 입점한 유니클로 덴진점 내부 모습.

코로나19 사태가 종식 수순으로 접어들면서 '패션관광(Fashion Tourism)'이 급부상하고 있다. 패션관광은 특정 도시에 여행을 떠나면 현지에서 패션을 즐기고 소비하고 학습하며 더욱 나아가 비즈니스 거래까지 이어지는 개념을 말한다. 단순히 관광지에서 옷과 잡화 등을 구매하면서 발생하는 경제적 효과에 그치지 않고 지역 문화 전반을 전 세계로 확산시킬 수 있기 때문에 부가가치가 높다.

패션관광에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도시로는 일본 후쿠오카가 꼽힌다. 후쿠오카는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로 1시간20분, 김해국제공항에서 1시간가량이면 닿기 때문에 한국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도시 가운데 하나다. 일본 전체로 봐도 교토와 함께 대표적인 관광도시로 알려져 있는데, 후쿠오카 패션관광의 중심에 패스트리테일링(Fast Retailing)이 나서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유니클로를 보유한 세계 최대 패션회사 가운데 하나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지난달 28일 후쿠오카 중심지 덴진 지역에 쇼핑몰 '미나텐진(MINA TENJIN)'을 재단장해 오픈했는데 후쿠오카 패션관광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유니클로와 협업한 일본 후쿠오카 야타이 내부.

미나텐진은 패스트리테일링이 야심 차게 건설한 쇼핑몰이다. 이번에 전면 리모델링을 거치면서 기존 건물뿐만 아니라 인접한 상업시설까지 통합하면서 규모를 2.5배로 늘렸다. 이렇게 키운 전체 매장 면적은 2만2000㎡(약 6655평)로 지하 1층과 지상 8층 규모에 달한다.

입점한 매장들 또한 다양하다. 패스트리테일링 산하 6개 브랜드뿐만 아니라 생활용품 전문점 '로프트(Loft)', 카메라 판매 업체 '카메라노 키타무라', 아이웨어 판매점 '진스 파크(JINS PARK)'까지 다양한 업종의 점포가 들어섰다. '미나텐진'에 방문하면 어느 나라에서 왔든 원하는 제품을 모두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실제로 미나텐진에는 꽃을 구입할 수 있는 '유니클로 플라워'까지 입점시켰는데 이는 규슈 지역에서 처음으로 개장한 매장이다. 여기서는 생화 30종을 구매할 수 있는데 '유니클로 플라워'는 그동안 도쿄를 중심으로 출점했지만 이번에 미나텐진에 매장을 개설하기로 했다.

마쓰자와 겐 패스트리테일링 출점개발팀 매니저는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화려한 입점 브랜드는 멋은 있지만 미나텐진은 그런 곳이 아니다. 소비자들이 와서 '여기 좀 괜찮다'고 할 수 있는, 매일 오고 싶은 그런 곳이면 좋을 것 같다"면서 "미나텐진은 개인적으로는 매우 거대한 편의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나텐진은 지역사회와 협업해 덴진 지역을 관광지로 개발하고 있다. 패션관광의 중심지로 미나텐진을 부각하는 가운데 주변 상인들과 협업해 관광객이 언제든 먹고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일본 후쿠오카 미나텐진 전경.

실제로 미나텐진을 오픈하면서 후쿠오카 명물인 '야타이' 거리에서 '뉴(NEW)! 덴진' 캠페인을 벌였는데 오리지널 굿즈를 선보이기도 했다. 야타이 점주들과 직원들에게 미나텐진 오픈을 기념하는 티셔츠를 배부하면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실제로 야타이는 일본식 포장마차로 후쿠오카 미식의 본거지로 꼽힌다. 1964년 도쿄올림픽 이후 일본 전체로 퍼져나갔지만, 후쿠오카만큼은 야타이가 가장 번성한 도시로 남아 있다.

후쿠오카 전역에 야타이는 90여 개가 남아 있는데 미나텐진 주변 덴진이 가장 밀집한 지역이다. 미나텐진이 거점 역할을 하면서 야타이를 활성화시키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는 패션관광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지점이다.

이를 통해 미나텐진은 향후 전체 매출 가운데 30% 이상을 관광객에게서 거두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미나텐진을 재개장하기 이전까지만 해도 전체 매출 가운데 관광객이 차지한 비중은 20%에 미치지 못했다.

마쓰자와 매니저는 "후쿠오카는 상업의 중심지로 모든 사람이 모여 쇼핑하는 도시"라면서 "하카타항을 통해 페리가 들어오기 때문에 관광객이 더욱 많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후쿠오카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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