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회의 지각해도 괜찮아, AI 비서가 요약해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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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회의에 지각해도 다른 사람들이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눈치껏 파악하느라 쩔쩔매지 않아도 되게 됐다.
인공지능(AI) 비서가 앞선 회의 내용을 요약·정리해 귀띔해주는 시대가 온 덕분이다.
회의를 마치고 난 뒤 다음 회의 때까지 어떤 업무를 해야하는지도 인공지능이 정리해서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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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뺏길까 우려보다 업무부담 경감 기대 커
10명 중 7명 “가능한 많은 업무 인공지능에 위임”
화상회의에 지각해도 다른 사람들이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눈치껏 파악하느라 쩔쩔매지 않아도 되게 됐다. 인공지능(AI) 비서가 앞선 회의 내용을 요약·정리해 귀띔해주는 시대가 온 덕분이다. 회의를 마치고 난 뒤 다음 회의 때까지 어떤 업무를 해야하는지도 인공지능이 정리해서 알려준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는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최근 출시한 ‘엠에스 365 코파일럿’과 ‘엠에스 비바’의 주요 새 기능을 소개했다.
오성미 한국엠에스 모던워크비즈니스총괄이 화상회의 도구 ‘팀즈’를 열어 상단에 위치한 ‘코파일럿’ 메뉴를 선택하자, 화면 오른쪽에 긴 채팅창이 떴다. 회의가 이미 진행 중인 상황에서 늦게 입장한 오 총괄이 코파일럿이 제시한 ‘추천 입력어’ 가운데 “지금까지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지 알려 줘”를 선택하자, 코파일럿이 “성미와 현지가 여러 부문에 걸친 문제 해결 방안 적용 현황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중소기업 부문의 경우 15개 타깃 고객 대상으로 잘 돌아가고 있는 반면, 기업 부문의 경우 약간의 지연이 있습니다. 현지가 소피와 함께 이유를 찾아봐야 합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다음에 해야 할 일 정리’, ‘미결 과제’, ‘회의록 생성’ 등 추천 명령어가 주르륵 나타났다.
이메일 송·수신 도구 ‘아웃룩’에는 이용자가 문서를 첨부하면 그 내용을 기반으로 이메일 본문을 자동으로 생성해주는 기능이 탑재됐다. 이메일 본문의 길이와 말투 등도 이용자가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이 기능들에도 마찬가지로 인공지능 비서 코파일럿이 활용됐다.
발표자료 제작 도구 ‘파워포인트’에는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이미지를 자동으로 생성해주는 기능이 탑재됐다. 참고용 이미지 파일을 이용자가 업로드하면, 달리가 이에 기반한 새 이미지를 만들어 파워포인트 장표에 넣어 주는 식이다. 이 기능엔 엠에스가 최근 투자한 대화형 인공지능 ‘챗지피티’(ChatGPT) 개발사 오픈에이아이(OpenAI)의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 ‘달리’(DALL·E)가 쓰였다. 문서 파일을 업로드하면 자동으로 파워포인트 발표 자료를 만들어주는 기능도 파워포인트에 새로 추가됐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새 기능 탑재 엠에스365 제품들은 일부 기업 고객들에 우선 적용될 예정이다. 엠에스는 “선별된 고객사 600여곳에 먼저 ‘얼리 액세스’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피드백을 받아 기능을 개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식 출시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엠에스는 이날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31개국의 3만1천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와 엠에스 365 이용자 데이터, 채용 관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링크드인’ 노동시장 트렌드 등을 바탕으로 한 ‘업무동향지표 2023’ 보고서도 공개했다. 보고서를 보면, 전 세계 근로자 62%가 “정보 검색, 커뮤니케이션 업무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하느라 창작, 숙고, 사회적 협업 등에 쓸 시간이 모자란다”고 답했다. 49%의 응답자가 “인공지능 발전에 따른 고용 안정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답했지만, “업무량을 줄이기 위해 가능한 많은 업무를 인공지능에 위임하겠다”는 응답도 70%에 달했다. 이들은 행정 업무(76%)뿐 아니라 분석(79%), 창작(73%) 업무에도 인공지능 활용이 기대된다고 답했다.
오성미 총괄은 “디지털 기술 발달로 전반적인 의사소통이 개선되고 업무 속도가 놀랄 만큼 향상됐지만, 너무 많은 데이터가 쌓이고 화상회의가 잦아진 탓에 ‘일을 위한 일’도 동시에 늘어났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면, 그런 데 드는 시간을 줄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데에 보다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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