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이 우리나라에 와?"…80년 만에 '핫'해진 이곳

김종훈 기자 2023. 5. 1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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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이 미국 대통령 최초로 태평양 섬나라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한다.

바이든 대통령의 파푸아뉴기니 방문은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틀어막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와타나베 히데오 사사가와 평화재단 상석연구원은 일본 닛케이신문에 "태평양전쟁 이후 이 지역(파푸아뉴기니 인근 태평양 도서국)이 미국의 시야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은) 인도 태평양에서의 영향력을 둘러싼 미중 경쟁의 격화를 상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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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푸아뉴기니, 태평양전쟁 이후 80년 만에 '대중국 요충지' 급부상…남태평양서 미·중 외교 경쟁
지난해 9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태평양도서국 정상회담에서 제임스 팔라페 파푸아뉴기니 총리(왼쪽)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꼐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조 바이든이 미국 대통령 최초로 태평양 섬나라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한다. 태평양전쟁 이후 미국 관심사에서 벗어나 있던 파푸아뉴기니가 80여년 만에 대중국 전략의 요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에 앞서 남태평양 지역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9일(현지시간)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 히로시마 G7 정상회담(19~21일) 참석 직후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히로시마를 떠나 쿼드 회의가 열리는 호주 시드니로 가기 전 파푸아뉴기니를 경유할 예정"이라며 "제임스 마라페 파푸아뉴기니 총리를 포함, 태평양 도서국 지도자들과 만나 지역 현안과 기후변화, 경제발전 등에 대해 논의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파푸아뉴기니 방문은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틀어막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일본 오키나와·필리핀·말라카 해협을 이어 제1열도선을, 일본 이즈제도·괌·사이판·파푸아뉴기니를 이어 제2열도선을 긋고 태평양서 활동 반경을 넓혀왔다.

특히 남태평양 도서국가들은 미 해군 군함과 상선들의 이동경로에 위치해 있어 지정학적 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중국은 지난해 4월 솔로몬제도와 안보협정을 맺었고, 5월 말에 왕이 외교부장을 보내 인근 10개 도서국가와 다자협정 체결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후 서방 국가 사이에서 중국을 압박하는 태평양 전선이 허물어지는 것 아니냐는 위기의식이 높아졌다. 미국이 지난해 9월 워싱턴에서 태평양도서국 정상들을 초청해 최초로 회담을 가졌으나 매끄럽지는 않았다.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팔라우, 마셜제도 등 일부 국가는 미국이 안보협력의 대가로 더 많은 경제원조를 내놓아야 한다는 등 불만을 표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지난 2월 솔로몬제도, 이날 통가에 대사관을 개설하는 등 남태평양 도서국가를 포섭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번 바이든 대통령 방문도 이러한 노력의 연장선상에 있다.

인도 매체 민트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역시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인도는 미국, 일본, 호주와 함께 협의체 '쿼드'를 구성하고 있으며, 중국과 직접 국경을 맞대고 있어 중국 봉쇄전략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와타나베 히데오 사사가와 평화재단 상석연구원은 일본 닛케이신문에 "태평양전쟁 이후 이 지역(파푸아뉴기니 인근 태평양 도서국)이 미국의 시야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은) 인도 태평양에서의 영향력을 둘러싼 미중 경쟁의 격화를 상징한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은 군사적으로도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친미 성향 페르난디드 마르코스 대통령이 집권 중인 필리핀에 미군기지 추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이 지난달 대만 차이잉원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 회담에 반발, 대만을 포위하는 군사훈련을 벌이자 미 7함대 소속 유도 미사일 구축함 USS 밀리우스 호를 대만해협에 파견했다.

또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발표한 '워싱턴 선언'을 통해 한반도에 핵추진 탄도미사일 잠수함 등 전략자산을 적극 전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에 중국은 관영언론을 통해 "미국이 핵잠수함 등 핵무기를 한국에 파견할 경우 한반도에 또 다른 핵 위협이 촉발될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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