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라덕연 일당, 투자금 끌어모은 골프연습장 한 곳 더 있었다
SG발(發) 주가 폭락 사태의 배후 세력으로 지목된 H투자자문사 대표 라덕연씨 일당이 투자자 유치 및 수수료 대납 결제 창구로 활용한 서울 강남의 한 골프 연습장이 10일 추가로 확인됐다.
해당 골프 연습장은 지난 9일 라씨와 함께 검찰에 체포된 프로골퍼 안모씨가 실질적 운영을 맡았던 곳이다. 안씨는 서울 신사동에서 고급 골프 연습장을 운영하며, 고액 투자자 유치 및 관리를 비롯해 투자 수익에 대한 수수료를 카드 결제로 대납 받는 역할을 맡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번에 확인된 골프 연습장이 있는 곳도 신사동이며, 기존에 알려진 안씨의 골프 연습장과 직선 거리로 1km도 되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다.
이 골프 연습장은 건물 지하 2층에 있으며, 골프 레슨실 3개와 고급 가구·소파가 배치된 휴식 공간 등으로 이뤄져 있다. 라씨 일당은 이 골프 연습장의 휴식 공간을 투자자 미팅 등의 장소로 활용했으며, 레슨을 받으러 온 일부 고객들에게 투자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습장에서 골프 레슨을 받은 적이 있고, 라씨 일당에게 투자했다 피해를 봤다는 A씨는 “해당 연습장에서 라씨를 본 적이 있고, 라씨 등이 투자자 미팅으로 활용하는 곳으로 알고 있었다”며 “해당 연습장에서 카드 결제를 하면 영수증에는 안씨가 운영하는 다른 골프 연습장의 상호명이 찍혔다”고 말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해당 골프 연습장을 안씨가 처음부터 운영했던 것은 아니다. 2020년쯤 국내 한 유명 골프리조트의 B회장이 설립했고, 한동안 직접 운영을 맡았다. 이후 2021년 하반기쯤부터 안씨가 B회장 측과 골프 연습장의 공간 및 시설에 대한 임대 계약을 맺고 실질적인 운영을 해왔다. B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연습장 운영 경험이 없어서 관리에 애를 먹다가 회사 직원이 연습장 운영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을 알아와 임대 계약을 맺고 내준 것”이라며 “안씨와 전혀 친분이 없고, 투자 권유를 받은 적도 없다. 라씨 일당에 투자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라덕연 일당에게 투자하셨다가 큰 피해를 보신 분, 라덕연 일당의 주가 조작 및 자산 은닉 정황 등을 알고 계신 분, 이번 주가 폭락 사태의 전후 사정을 알고 계신 분들의 제보를 부탁드립니다(oasis@chosun.com). 다우데이타, 서울가스 대주주의 대량 매도 관련 내막을 잘 아시는 분의 제보도 기다립니다. 어떤 내용이든 독자 여러분의 제보가 사태의 진상을 밝히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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