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당했어요" 포항~대전 택시비 28만원 `먹튀`한 女승객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여성 두 명이 경북 포항에서 대전까지 이동한 뒤, 택시비 28만원을 내지 않고 도망갔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지난 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판에는 '택시비 28만원 먹튀 ㅠㅠ'라는 제목으로 택기 기사의 아들 A씨의 글이 게재됐다.

글을 쓴 A씨에 "아버지께서 택시를 하시는데 너무 어이없어서 올린다"며 "8일 오후 2시30분쯤 아버지가 경북 포항시 영일대 해수욕장 인근 도로에서 여성 승객 두 명을 태웠다"며 서두를 열었다.

여성 승객들은 택시기사인 아버지 B씨에게 "교통카드 후불 결제로 택시비를 지불할 수 있다"면서 대전 유성구 원내동의 한 빌라까지 가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B씨는 티머니 후불 결제는 처음이지만 손님이 지불이 가능하다고 해서 아무 의심 없이 태웠다. 3시간가량을 달려 오후 5시40분쯤 대전 유성구 원내동에 도착했다. 그런데 택시비를 결제하려고 하자, 교통카드 잔액이 부족하다고 오류가 났다는 것이다.

아들은 "(부친이) 송금으로 부탁했더니 (여성 승객들이) 알겠다며, 전화번호 등 정보를 받아서는 집에 들어가서 10분 있다가 보내준다고 했지만 깜깜무소식이었다"고 적었다.

택시 기사는 승객들이 알려준 휴대전화 번호로 전화를 걸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고, 결국 경찰에 이들을 신고했다. 경찰서에서도 연락을 취했으나 이후 해당 번호는 '없는 번호'가 됐다.

아들은 "젊은 두 여성이 작정한 것 같고, 잘 모르는 아버지께서 당하신 것 같다"며 "아버지는 낯선 지역에서 다시 그곳을 찾으시려고 어둑한 데 몇 바퀴를 돌다가 늦은 밤이 돼서야 집에 돌아오셨다"고 했다.

이어 "아버지가 너무 속상해하셔서 커뮤니티의 힘을 빌려본다"면서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택시 내부 블랙박스와 인상착의 등을 공개했다.

택시 무임승차의 경우 현행법상 경범죄로 1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하지만, 계획적인 무임승차에 대해선 사기죄가 적용돼 징역 10년 이하,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도 있다. 김성준기자 illust76@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