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래 물량 받아간 곳은 모건 장투 고객들...대부분 강제 청산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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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블록딜(시간외 대량 매매) 형태로 해외 기관투자자에게 넘긴 다우데이타 물량이 며칠 뒤 전량 강제 로스컷(손절매)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주식은 지난달 20일,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블록딜을 통해 처분한 것으로, 모건스탠리는 장기 투자 성향이 강한 해외 기관투자자들에 주식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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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블록딜(시간외 대량 매매) 형태로 해외 기관투자자에게 넘긴 다우데이타 물량이 며칠 뒤 전량 강제 로스컷(손절매)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이 지분을 처분한 직후 주가가 폭락하면서 로스컷 규정이 발동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차후 김익래 회장의 지분 매각에 불법 행위가 있었다는 점이 드러날 경우 투자 손실에 대한 배상 청구 등 해외 투자자의 후속 조치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를 통해 지난달 해외 투자자가 인수한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는 며칠 뒤 고스란히 시장에 풀렸다. 해당 주식은 지난달 20일,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블록딜을 통해 처분한 것으로, 모건스탠리는 장기 투자 성향이 강한 해외 기관투자자들에 주식을 넘겼다. 당시 매각 가격은 주당 4만3245원으로, 전날 종가(4만8400원)보다 10% 할인된 가격이 적용됐다.
블록딜이 이뤄진 다음날 일부 물량이 모건스탠리 창구를 통해 나왔는데, 할인율이 적용된 매수 가격을 고려하면 이때 정리된 물량은 어느 정도 수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21일 다우데이타 주가는 6.3% 내린 4만3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단순 계산하면 약 3% 이익이 가능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 직후 다음 거래일인 지난달 24일, 다우데이타를 포함한 8개 종목이 일제히 하한가로 떨어진 SG증권 발 주가 폭락 사태가 터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다우데이타는 24일부터 이틀간 하한가를 쳤고, 26일에도 19% 넘게 떨어졌다.
업계에 따르면 24일 모건스탠리 창구에서 다우데이타 매도 물량이 1만6400주 출회됐고, 25일은 한주도 팔리지 않았다가 26일부터 대량 매물이 쏟아졌다. 26일 42만여주가 출회됐고, 27일 50만여주, 28일 30만여주의 매도 물량이 나왔다. 26일 나온 대규모 매도 물량은 기계적인 로스컷이 적용됐고, 27~28일에는 운용 과정에서 손절매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블록딜이 이뤄진 다음날부터 28일까지 모건스탠리 창구를 통해 나온 매도 물량은 130만여주로, 김 회장이 매도한 물량과 대체로 일치한다. 블록딜 중개 실적이 좋은 모건스탠리는 장기 투자 성향의 투자자와 주로 거래하는 데다, 이번에 블록딜 물량을 받아 간 투자자 역시 장기 투자 성향의 해외 투자자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가 폭락 사태로 주식을 매수한 지 한 주 만에 보유 물량을 모두 털어내게 된 셈이다.
김 회장은 지분을 605억원에 넘겼는데, 이 물량을 인수한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손실은 50% 안팎으로 추정된다. 10일 다우데이타 주가가 1만5000원대로 떨어진 상황을 고려하면 로스컷을 통해 이들 투자자는 그나마 손실 규모를 줄였다.
투자 과정에서 손실이 난 것 자체는 문제가 없다. 다만 수사 당국이 다우데이타가 시세 조종에 얽혀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김 회장의 지분 매도 과정에 불법 행위가 포착될 경우 해외 투자자가 이번 투자 손실을 문제 삼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검찰과 금융 당국이 이번 사태의 원인을 조사 중이다. 조사 결과, 주가 폭락 직전 지분을 매각한 김 회장이 사전에 관련 정보를 인지했다는 사실이 밝혀질 경우 이번 블록딜을 비정상 계약으로 볼 수 있는 여지도 있다.
김 회장은 “다우데이타 블록딜은 4월 초부터 진행된 것으로, 내부 심의를 완료한 외국계 증권사가 4월 20일 12시 이후 해외기관에 거래 진행을 통보하면서 당일 장 종료 후 성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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