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톡방 납치 이제 그만!"…카톡 조용히 나가기부터 초대거절까지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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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인 척 나갈까 수십 번 고민했는데 이젠 정말 나갈 거예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이용자들은 조용히 나갈 수 있게 됐다.
직장인 권모씨(28)는 "들어갈 필요 없는 100명 규모의 직장 '단톡방'(단체 채팅방)에 초대돼 있어 하루종일 퇴근 후에도 쌓이는 카톡(카카오톡)에 시달렸다"며 "이번에 조용히 나갈 수 있는 기능이 생겼으니 진짜로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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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실수인 척 나갈까 수십 번 고민했는데 이젠 정말 나갈 거예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이용자들은 조용히 나갈 수 있게 됐다. 불필요한 메시지에 피로감을 호소해왔던 이용자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카카오(035720)는 10일 카카오톡 업데이트(v10.2.0)를 진행하며 '채팅방 조용히 나가기' 기능을 실험실에 추가했다.
카카오톡 최신버전 이용자는 카카오톡 실험실에서 '채팅방 조용히 나가기'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해당 옵션을 선택한 뒤 단체 채팅방을 나가면 'OOO님이 나갔습니다'라는 문구가 다른 참여자들에게 표시되지 않는다.
무작위 단체 채팅방 초대와 쏟아지는 메시지를 놓고 이용자 거부감이 커지자 이같은 기능을 도입했다고 볼 수 있다. 카카오는 지난달 '그룹 채팅방 참여 설정'을 정식 기능으로 반영한 바 있다.
이 기능을 설정하면 친구 목록에 없는 이용자가 그룹 채팅방에 초대하는 경우 참여를 거부할 수 있다.
불필요한 메시지와 알림에 불만을 드러냈던 이용자들은 반기고 있다.
직장인 권모씨(28)는 "들어갈 필요 없는 100명 규모의 직장 '단톡방'(단체 채팅방)에 초대돼 있어 하루종일 퇴근 후에도 쌓이는 카톡(카카오톡)에 시달렸다"며 "이번에 조용히 나갈 수 있는 기능이 생겼으니 진짜로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평소 업무 특성상 단기 프로젝트가 많은 직장인 손모씨(27)는 "프로젝트가 끝나면 아무도 말을 하지 않지만 상사나 임원이 있는 단톡방은 괜히 눈치가 보여 나가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참에 쌓여있는 단톡방들을 깔끔하게 정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어색한 지인이 모여있는 단톡방에서 해방감을 느끼는 이용자들도 있다.
고교생 심모씨(18)는 "학원에서 경진대회를 나가는 20명을 모아놓았던 단톡방이 있는데 2년이 지나도 톡이 오간다"며 "일부 친구들은 특수목적고등학교에 진학했고 나는 못 가서 내내 나가고 싶었는데 조용히 나갈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했다,
단톡방 퇴장 흔적이 남지 않으면 상대에게 더 소홀해질 수 있다는 소수 의견도 있었다. 직장인 윤모씨(31)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상대가 단톡방을 나갈 때 퇴장 메시지를 보고 무슨 일이 있는지, 서운한 게 있는지 한 번 물어보게 된다"며 "조용히 나가는 기능이 도입되면 그럴 기회가 사라져 아쉽다"고 의견을 냈다.
hi_n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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