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원료 코발트 생산국서 인니 2위 부상…中영향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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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가 세계 2위 코발트 생산국으로 부상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금속인 코발트는 인도네시아의 생산 증가로 인해 공급 가격이 급락했고, 중국의 영향력 하에 있기에 서방의 우려도 가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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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인도네시아가 세계 2위 코발트 생산국으로 부상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금속인 코발트는 인도네시아의 생산 증가로 인해 공급 가격이 급락했고, 중국의 영향력 하에 있기에 서방의 우려도 가중시키고 있다.
업계 기관인 코발트연구소의 연간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지난해에 전 세계 공급량의 5%인 9500톤의 코발트를 생산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2021년 이전에는 미미했던 생산량이 폭증해 기존 주요 생산국인 호주와 필리핀을 추월한 것이다.
철강금속전문 미디어인 패스트마켓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산 코발트의 공급 급증으로 인해 가격은 작년 4월의 파운드당 40달러에서 최근의 약 15달러로 하락했다.
다만 인도네시아 코발트 생산은 세계 73%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세계 1위 공급국인 콩고민주공화국(DRC)에 비해 한참 뒤쳐져 있다. 하지만 DRC의 코발트 광산은 인권유린으로 유명하고 중국 기업이 보유한 경우가 많아 서방의 경우 대체 공급원을 찾거나 코발트 사용을 줄이기 위해 배터리의 화학 물질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인도네시아의 부상은 중국 기업과 현지 그룹의 합작으로 생산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 서방의 우려를 잠재우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코발트연구소의 보고서는 "인도네시아에서 중국의 지배는 DRC에서의 생산의 지배와 유사하며 더 넓은 시장에 위험을 초래한다"며 전기차 공급망에서의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미국과 EU의 목표를 훼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코발트 공급은 2022년에 19만 8000톤으로 21% 증가했으며, 이는 수요 증가율 13%보다 훨씬 더 크다. 가격은 2021년 여름부터 1년간 급격히 반등했지만 이후 인도네시아의 등장과 DRC의 풍부한 물량, 휴대용 전자제품 판매 침체 등에 급락했다.
보고서는 코발트 가격이 올해 파운드당 20달러 이하를 유지할 것으로 보았고 DRC와 인도네시아의 공급 증가로 인해 최소한 2025년 정도까지는 공급이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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