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박서보 예술상' 폐지...광주정신 외면 '각계각층 지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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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엔날레 재단이 올해 광주비엔날레에서 처음 제정된 '박서보 예술상'을 폐지키로 결정했다.
10일 광주비엔날레 재단에 따르면 최근 제기된 광주비엔날레 박서보 예술상 폐지 의견과 관련해 그간 예술상의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해 미술계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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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광주비엔날레 재단이 올해 광주비엔날레에서 처음 제정된 '박서보 예술상'을 폐지키로 결정했다.
10일 광주비엔날레 재단에 따르면 최근 제기된 광주비엔날레 박서보 예술상 폐지 의견과 관련해 그간 예술상의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해 미술계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재단은 폐지 이유나 어떤 의견들이 나왔는지는 끝내 밝히지 않았다.
다만, 재단은 박서보 화백의 후배 예술가들을 지원하려는 취지에 공감해 제정한 이 상이 폐지됨에 따라 향후 각계의 의견을 들어 시상 제도를 보다 발전적으로 강구해 나갈 계획이다.
박서보 예술상이 폐지됨에 따라 올해 박서보 예술상 시상금 10만달러를 제외한 나머지 후원금은 기지재단에 반환된다.
미술계와 시민단체들은 재단 측이 박서보 화백에 대해 잘 알아보지 않고 섣불리 상을 제정해 폐지까지 한 데 대해 지탄하고 있다. 광주에서 열리는 광주비엔날레가 광주 시민의 정서를 알아보려는 노력도 없는 채 대회 주최만 급급했다는 것이다.
특히 민족미술인협회광주지회를 비롯한 예술인과 시민사회로 구성된 광주비엔날레 박서보예술상 폐지를 위한 시민모임은 입장문을 내고 "광주시민을 배반하고 광주 정신과 광주비엔날레의 정체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박서보 예술상을 즉각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어 "화가 박서보는 1960~70년대 모더니즘 미술의 상징"이라면서도 "그는 1960년 4·19혁명에 침묵하고 5·16군부정권에 순응했으며, 1970년대 박정희 군사독재정권이 만든 유신정권 관변미술계의 수장이었는데, 모더니즘 계열의 미술권력자로서 박서보는 1980년대 민주화운동을 외면하고 개인의 출세와 영달을 위해 살아왔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주비엔날레 박서보 예술상의 첫 수상자는 엄정순 작가에게 돌아갔다.
최근 광주비엔날레는 “14회 광주비엔날레 ‘물처럼 부드럽고여리게’ 주제에 부합한 작가에게 주어지는 박서보 예술상 수상자로 엄 작가를 선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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