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단 2개로 구독자 19만명…이마트가 석달째 찾는 유튜버는 누구
“사람을 찾습니다”
이마트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한 사람을 찾아 나섰지만 2개월 넘도록 찾지 못하고 있다. 이마트가 찾아나선 이 사람은 8년 전 유튜브 채널에 영상 단 2개만 올리고 활동을 멈춘 유튜버다. 네티즌들도 이 유튜버가 과연 정체를 밝힐지 관심을 쏟고 있지만, 이 유튜버가 전면에 나설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이마트와 네티즌들이 이 유튜버를 기다리는 이유는 뭘까.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2월 유튜브 공식 계정에 “꼭 이마트 공식 인스타그램으로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부탁드린다”며 ‘Sake L’이라는 유튜버를 수소문하는 글을 올렸다.
이마트는 “이마트송이 부활할 때까지 시간을 빨리 감기해 준 Sake L님. 덕분에 이마트송이 모두의 기억에 남아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며 “이 역사적 순간에 부디 함께해 달라”고 적었다.
이마트가 찾아나선 Sake L은 2015년 초에 올린 영상 단 2개로 19만명 구독자를 보유하게 된 유튜버다.
그는 그해 1월31일 ‘노동요’라는 제목으로 2010년대 인기 K팝 댄스곡을 50분동안 1.5배속으로 반복 재생한 영상을 올린데 이어, 이튿날 ‘이마트’라는 제목으로 이마트 로고송을 5시간 동안 2배속으로 반복 재생한 영상을 올렸다. 이마트 로고송은 이마트가 2011년 신세계에서 분사하기 전까지 썼던 노래다.
이 영상들은 업로드 당시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묘한 중독성으로 입소문을 타며 각각 조회수 2700만, 1400만회를 돌파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역사적인 편곡이다” “노동요라는 말은 이 음악을 위해 생긴 말” “5시간 동안 듣고 있어도 질리지 않는다” 등 열띤 반응을 보냈다.
영상들이 인기를 끌자 온라인상에선 그의 정체에 관심이 쏠렸다. 새로운 영상을 기대하는 이들도 생겨났지만 여전히 이 채널엔 2개 영상 뿐이다.
유명 작곡가, 유명인 등 Sake L의 정체를 두고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Sake L은 영상 설명을 통해 “신상 캐지 말아 달라. 더 귀찮아지면 그냥 영상 내리겠다”며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Sake L을 사칭하는 사람이 많아지자 “인터뷰에 응한 적도, 연락을 한 적도 없다. 다른 유튜브 채널은 안 만들었고 소셜미디어도 안 쓴다. 다른 영상에 댓글 안 단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Sake L이 이마트에 자신의 정체를 밝힐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이마트가 Sake L을 찾아나선 건 30주년을 맞아 이마트송을 부활하면서다. 이마트는 지난 3월2일 이마트송을 새롭게 공개했다. 새롭게 공개된 이마트송은 캠페인 메인 영상을 비롯해 가수 윤하의 모던락 버전부터 감미로운 적재의 재즈 버전, 한국적 시선에서 바라본 예결밴드의 국악 버전, 듣는 순간 마음이 벅차오르는 베하 필하모닉의 오케스트라 버전 등 4가지다.
이마트 관계자는 “소정의 답례를 하기 위해 Sake L을 찾아 나섰지만 아직 찾지 못했다”며 “계속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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