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반도체 설계·검증 전문가 꿈꾼다…K-디지털 트레이닝 현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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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배운 이론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알고 실무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10일 대한상공회의소 서울기술교육센터에서 만난 훈련생들은 '하만 세미콘 아카데미-반도체 설계 과정' 수업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내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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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배운 이론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알고 실무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10일 대한상공회의소 서울기술교육센터에서 만난 훈련생들은 ‘하만 세미콘 아카데미-반도체 설계 과정’ 수업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내며 이같이 말했다.
하만 세미콘 아카데미-반도체 설계 과정은 하만커넥티드서비시즈인크와 대한상공회의소 서울기술교육센터가 협업해 운영 중인 훈련 과정이다. 반도체 설계 및 검증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게 목표로 실무 프로젝트 중심의 훈련과정을 운영한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수업을 듣고 큰 프로젝트를 할 때는 주말에도 나와 훈련에 매진한다. 6개월 훈련과정에서 900시간의 수업을 받게 된다.
고용부에 따르면 7개 기수 모집에 약 500명이 신청했으며 모집 경쟁률은 3대 1에 달했다. 연말까지 최대 200명을 선발해 교육할 예정이며 지역 인재 육성 차원에서 부산, 인천, 경기, 충남 4개 지역에서도 훈련과정을 운영 중이다.
훈련생들의 만족도도 높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트레이닝을 받고 있는 곽유진 씨는 “전자전기공학을 전공했지만 회사에 어떤 직무가 있는지 알기 어려웠고 코로나19로 인해 실험 수업들을 못했었다”며 “학교에서 배운 이론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전반적인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센터 측은 1기 훈련과정이 아직 종료되지 않아 취업률 등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되진 않았지만 K-디지털 트레이닝의 취업률(87.6%)과 반도체 기업의 채용 문의 증가를 고려할 때 우수한 성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기 훈련생인 김은지 씨는 반도체와 직접 연관이 없는 재료공학을 전공했음에도 트레이닝을 받고 하만 취업이 결정됐다.
이주상 하만커넥티드서비시즈 이사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가 발전하면서 설계 및 검증 인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반도체 설계 및 검증은 현장에 투입되려면 장기간의 트레이닝이 필요한데 실무 위주의 프로그램을 운영해 신입 직원들의 교육 과정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부는 K-디지털 트레이닝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작년부터 7차례에 걸쳐 훈련기관과 기업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개최하고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해 제도를 개선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반도체와 로봇 등 첨단산업 분야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했다. 또한 심화과정을 신설해 수강 이력이 있더라도 추가 훈련을 원하는 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강사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KDT 강사 아카데미를 도입했다.
K-디지털 트레이닝 현장을 점검한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글로벌 기술 선도국가 도약의 관건은 첨단산업의 경쟁력이며 그 경쟁력은 혁신을 견인할 인재확보에 달려 있다”며 “우리나라는 세계적 수준의 기술인프라를 보유했음에도, 반도체 분야를 비롯한 첨단산업 분야에서는 인력부족을 지속적으로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정부는 세미컨 아카데미와 같은 우수한 기업 주도형 훈련과정을 지속 확대해 보다 많은 청년들에게 첨단산업·디지털에 대한 훈련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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