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시장 정복한 한화큐셀, IRA로 수익성 올린다
2024년 솔라허브 가동으로 IRA 혜택 극대화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이 지난해 미국 주택용과 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했다. 그동안 미국 태양광 시장에 집중해 온 전략이 적중한 셈이다. 올해부터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Inflation Reduction Act)에 따른 세제혜택을 기반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점유율을 공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미국 주거용·상업용 시장 1위
1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지난해 미국 주택용 모듈 시장에서 33.7%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해당 조사가 시작된 2013년 이후 역대 최고 수치다. 상업용 모듈 시장에서도 17.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4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미국 내 태양광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주택용 태양광 신규 설치량은 전년 대비 40% 증가한 약 6GW(기가와트)로 나타났다. 태양광 신규 설치량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EIA는 올 한해 미국에 새로 설치될 전체 발전설비의 54%가 태양광 발전설비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일각에선 미국 태양광 수요가 줄어들 수도 있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미국 내 태양광 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화한 데다 태양광 수요가 높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가정용 태양광 잉여 전력 판매가격을 낮추며 태양광 유도 요인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최근 캘리포니아주는 NEM(Net Energy Metering) 3.0을 시행하며 잉여전력의 판매 가격을 kWh(킬로와트시)당 0.3달러에서 0.08달러로 낮췄다. NEM은 주택용 태양광 발전기에서 생산된 잉여 전력을 외부 업체에서 구매하는 제도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캘리포니아 NEM 3.0 시행으로 가정용 태양광 모듈의 잉여 전력 판매 가격이 낮아졌다"며 "여기에 더해 금리 인상으로 리스 중심의 미국 가정용 태양광 시장이 둔화하고, 태양광 프로젝트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한화큐셀은 미국 시장에서 경쟁 심화나 수요 둔화는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잉여 전력 판매 가격을 낮춘 점은 실제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면서 "미국 시장 경쟁 심화 같은 경우도 한화큐셀은 미국 내 생산설비를 갖고 있어 충분히 가격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IRA발 순풍 불어온다
한화큐셀은 미국 내 태양광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IRA 세제혜택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IRA에 따르면 세제혜택은 실제 생산량에 기반해 세액공제액을 책정하기 때문이다.
IRA의 첨단부품 생산 세액 공제(AMPC·Advanced Manufacturing Production Credit)규정은 미국에서 생산된 태양광 모듈과 셀에 대해 W(와트)당 각각 7센트와 4센트, 잉곳과 웨이퍼는 ㎡(제곱미터)당 12달러의 세액공제를 제공한다.
현재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 달튼에서 1.7GW의 태양광 모듈 생산 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생산량을 기준으로 올해 약 1억1900만달러(약 1571억원)가량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여기에 상반기 중으로 연산 1.4GW 규모의 생산설비 증설을 마치면 받을 수 있는 보조금은 더 증가한다.
내년부터는 세액공제액이 늘어날 전망이다. 한화솔루션은 2024년까지 3조2000억원을 투자해 조지아주에 위치한 태양광 모듈 생산량을 올해 말 기준 8.4GW까지 늘리고 AMPC 혜택을 최대한 끌어 올릴 계획이다. 새로 건설할 태양광 생산 단지엔 모듈뿐만 아니라 3.3GW 규모의 잉곳·웨이퍼·셀 생산설비까지 모두 들어설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에 따르면 2024년 이후 조지아주 태양광 설비를 최대 생산량으로 가동할 경우 총 8억7500만달러(약 1조1585억원)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구영 한화솔루션 대표는 "해외 주요 태양광 경쟁업체들의 약진에도 불구하고 한화큐셀이 주요 시장에서 가장 많은 고객의 선택을 받았다"며 "2024년 솔라허브 가동을 기반으로 미국 주요 태양광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민성 (mnsu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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