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대통령실에만 사죄한 태영호, 北에선 최고존엄에만 충성?”

원선우 기자 2023. 5. 1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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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덕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10일 국민의힘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태영호 의원을 향해 “대통령실에는 사죄해도 국민에게는 사죄하지 않았다”며 “온갖 망언과 국민 갈라치기를 일삼아 놓고 어떻게 국민께 죄송하단 말 한 마디도 없을 수 있느냐”고 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태 의원의 이날 사퇴 회견문에 대해 “한 마디로 어이가 없다”고 했다. 태 의원의 이날 오전 사퇴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에는 ‘사죄’를 표명했지만 국민에 대해서는 ‘큰 누를 끼쳤다’고만 표현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박 의원은 “북한에서는 최고존엄인 김씨 일가에게만 충성을 다하면 살아남는지 모르지만, 대한민국에서 국민을 무시하고 최고 권력자에게만 하는 충성은 아부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어 “민심과 국민 상식이라는 대한민국의 역린을 건드려 놓고 일언반구 사과와 해명 없이 최고 권력만 바라보고 아무 의미없는 최고위원직만 내놨다”고 했다.

태 의원의 사퇴에 대해 “방식도 내용도 틀렸다”고 한 박 의원은 “이진복 정무수석 발(發) 대통령실 공천개입 의혹은 수사대상이니 처벌을 각오하시라”고 했다. 이어 “4·3에 대한 망언과 김구 선생에 대한 망언으로 제주도민과 국민들에게 상처를 준 행위는 그에 걸맞은 정치적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고 했다.

박 의원은 태 의원에게 “최고위원뿐 아니라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라”며 “그것이 국민의 요구다. 잘못을 제대로, 바르게 처리하자”고 했다.

다음은 이날 오전 태영호 의원이 국회 출입기자단에 배포한 사퇴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사퇴 회견문

오늘 윤석열 정부 출범 1주년입니다.

저는 지난 1년 동안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미력하지만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두 달 전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원들로부터 선택을 받아 최고위원에 당선되었습니다.

그러나 저의 부족함으로 최근 여러 논란을 만들어 국민과 당원들, 당과 윤석열 정부에 큰 누를 끼쳤습니다.

오늘 윤석열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저는 더 이상 당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려 합니다.

그동안의 모든 논란은 전적으로 저의 책임입니다.

저의 논란으로 당과 대통령실에 누가 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저를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신 국민과 당원분들, 그리고 선배 동료 의원님들과 지금까지 함께 해주신 지도부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제부터 백의종군하며 계속 윤석열 정부와 우리 국민의힘의 성공을 위해 분골쇄신하겠습니다.

제게 주어진 역사적 사명만을 생각하며 앞으로 뚜벅뚜벅 나아갈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당과 대통령실에 누가 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2023년 5월 10일

국민의힘 국회의원 태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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