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어떡하나"…판매량·점유율·이미지 모두 '빨간불'
기사내용 요약
경쟁사 볼보 약진에 지난달 판매 10위 추락
잦은 할인으로 "저렴한 브랜드' 인식 커져
임현기 아우디코리아 사장, 어깨 더 무거워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독일 완성차 3인방 중 하나인 아우디 실적이 심상치 않다. 공격적인 할인 정책과 신차 라인업 확대에도 불구, 최근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다. 급기야 국내 수입차 브랜드 중 10위로 주저앉았다. 독일 완성차 3인방의 구도가 벤츠와 BMW 2강체제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1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아우디의 신규 등록 대수는 473대로 전월(2260대) 대비 79.1% 감소했다. 판매 순위는 3위에서 10위로 일곱 계단이나 하락했다. 독일 3인방으로 묶이는 메르세데스 벤츠는 6176대를 판매해 1위를 기록했고, BMW는 5836대로 뒤를 이은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한때 아우디와 치열하게 경쟁하던 볼보는 지난달 1599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3위로 올라섰다. 볼보의 4월 판매량은 전월 보다 25.8%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1~4월 누적 판매량을 보면 아우디(7387대)가 간신히 3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볼보의 판매량 상승세를 고려하면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높다.
독일 3인방은 옛말…아우디 존재감 갈수록 옅어져
베스트셀링카 순위를 비교해도 아우디 열세는 확실하게 눈에 띈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모델 1~10위 중 벤츠가 3개(E 250·E 350 4MATIC·S 400 d 4MATIC), BMW가 5개(520·X3 2.0·530·X4 2.0·320)를 차지한 반면 아우디는 A6(45 TFSI 쿼트로) 모델 단 1개로 9위에 머물렀다.
올 들어선 A6로 1월 2위(679대), 2월 4위(998대), 3월 5위(975대)를 기록하나 싶었는데 그마저 지난달에는 베스트셀링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아우디의 순위가 이렇게 들쭉날쭉하는 동안 1위와 2위 모델은 메르세데스 E-클래스와 BMW 5 시리즈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빗나간 할인 정책…할인 브랜드 차량으로 인식돼
아우디의 침체에는 여러 요인이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16년 디젤게이트 사태로 판매량이 떨어진 적이 있지만 최근에는 전기차 전략 부족, 단조로운 라인업이 부진 원인으로 보인다"며 "이런 점들이 종합적으로 작용해 소비자들에게 더이상 독일 고급차라는 인식이 안 먹혀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쟁사인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가 세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을 골고루 판매하고,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는 것과 달리 아우디는 세단 위주 판매에 그치고 있다. 전기차를 통해 대중화에 나서겠다는 전략도 판매량 부진과 맞물리며 빛이 바래고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아우디의 잦은 할인 정책이 오히려 독이 됐다" 며 "'노세일' 기조로 고급 이미지를 만드는 경쟁사와 달리 아우디는 특별한 이슈 없이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해 장기적으론 할인 브랜드로 비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우디코리아 수장 리더십에 향후 입지 달렸다
그러나 임 사장이 마주한 현실은 녹록치 않다. 임 사장 부임 이후 최근 2년간 아우디의 평균 월 판매량은 1959대로 경쟁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쪼그라들었다. 아우디의 첫 소형 전기 SUV인 더 뉴 아우디 Q4 e-트론 40은 출시 전부터 보조금 논란에 휩싸이면서 결국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됐다.
일각에서는 임 사장의 경영 전략에 아우디의 한국 판매량이 결정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젠 독일 2인방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아우디 입지가 위축된 건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디젤게이트 사건 이후 시장 분위기를 반전 시킨 사례도 있지만 아우디가 과연 어떻게 부활할 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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