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조선업계 호황 맞춰 금융지원 확대…RG발급기관 3곳 추가
금융조달 한계로 추가수주에 어려움
서울보증보험 등 발급기관 추가하고,
지방은행·무보 등 금융지원도 확대
산업장관 "인력난 해소·기술지원도"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가 조선업계 수주 호황에 발맞춰 금융지원 확대에 나선다. 특히 조선기업의 선발 건조 수주에 필수적인 선수금 환급보증(RG) 발급을 원활히 하고자 발급기관을 3곳 추가하고 지방은행의 참여 확대도 추진한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10일 울산광역시 현대호텔에서 조선업계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금융지원 추가대책을 발표했다. 기존 8개 RG발급 은행 외에 서울보증보험과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 엔지니어링공제조합 3개 기관을 RG발급 기관에 추가한다. 또 지방은행인 대구은행도 현대중공업그룹 계열 조선3사에 대해 1억달러 규모의 RG발급에 참여시킨다.
그러나 그만큼 금융 조달 부담이 커지면서 신규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주(船主)가 조선사에 선박 건조를 주문할 땐 조선사의 선박 건조가 늦어지거나 조선사가 파산하며 생기는 손실 위험을 막고자 금융기관 RG 발급을 요구하고 있는데, 국내 RG발급 금융기관이 최근 급격히 늘어난 RG 수요를 충당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산업은행(산은)·수출입은행(수은)·우리은행 등 RG발급 8개 기관의 신규 RG 발급액은 2020년 69억4000만달러이였으나 2022년 175억6000만달러로 2.5배 늘어난 상황이어서 여신 한도 등을 우려하고 있다. 조선사로선 선주로부터 추가 수주를 받더라도 RG 발급을 받지 못해 이 계약을 중국 등 경쟁사에 뺏길 상황에 놓인 것이다.
중형 조선사의 RG도 지금까진 정부 정책금융기관인 산은·수은 위주로 발급해 왔으나 중형 조선사의 투자설명회(IR) 개최 등을 통해 시중은행의 참여를 유도한다. 지역 소재 조선사에 대해선 부산·경남·광주 등 지방은행의 RG발급 참여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 무보 역시 중형 조선사 특례보증 비율을 70%에서 85%로 늘리고 총 지원액도 1200억원에서 2000억원까지 늘려 후방 지원한다. 정부는 이와 함께 RG 발급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이 같은 조선사 금융지원 확대 정책이 조선사의 저가수주 경쟁이나 부실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보완키로 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조선업계의 또 다른 어려움인 현장 인력부족 문제와 LNG 운반선 화물창 등 핵심기술 국산화 지원 확대도 계속 추진한다. 산업부와 법무부는 올초 조선업계 현장 인력 1만4000명을 투입한다는 목표로 외국 전문인력 비자발급 완화와 지역인재 양성 계획을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해 올 1분기에만 5500명의 인력을 확보했다. 또 HD현대중공업은 3년간 총 553억원(정부 147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최신 한국형 화물창 기술 KC-2를 적용한 LNG 벙커링선 ‘블루 웨일호(Blue)’를 건조해 이날 명명식을 진행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RG발급 등 금융지원이 제때 이뤄져 조선산업이 차질없이 수출·수주할 수 있도록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글로벌 선박 시장이 장기 불황을 지나 호조를 이어가고 있고 우리나라 조선산업도 본격적으로 재도약하는 중”이라며 “정부도 인력난 해소와 미래선박 초격차 선도기술 확보, 금융지원 확대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형욱 (ne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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