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신호 켜진 증권사 부동산 PF···부실채권 1년새 4000억 급증

윤경환 기자 2023. 5. 1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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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해 증권사가 회수하지 못하고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큰 부실채권 잔액이 1년 사이 4000억 원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0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증권사의 부동산 PF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지난해 12월 말 14.8%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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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윤창현 의원에 자료 제출
작년말 3개월 이상 연체대출 15%
尹 "은행·보험보다 리스크 커" 경고
서울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서울경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해 증권사가 회수하지 못하고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큰 부실채권 잔액이 1년 사이 4000억 원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0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증권사의 부동산 PF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지난해 12월 말 14.8%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은 연체 기간이 3개월이 넘은 부실채권을 뜻한다.

증권사의 부동산 PF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2020년 말 5.5%, 2021년 말 5.7% 수준에 머물다가 지난해 9월 말 10.9%로 뛰더니 석 달 뒤 3.9%포인트가 더 늘었다. 고정이하여신 잔액도 2021년 말 2591억 원에서 지난해 9월 말 4842억 원에 이어 지난 연말 6638억 원으로 급증했다.

증권 업계의 부동산 PF와 관련한 경고음은 고정이하여신 비율·잔액 통계뿐 아니라 연체율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말 기준 증권사들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10.4%에 달해 지난해 9월 말 8.2%에서 2.2%포인트 늘었다. 2020년과 2021년 말 증권사의 부동산 PF 연체율이 각각 3.4%, 3.7%에 그쳤던 것을 고려하면 지난해 부동산 시장 침체로 연체율이 껑충 뛴 셈이다. 증권사의 부동산 PF 연체 잔액도 2020년 말 1757억 원, 2021년 말 1690억 원이었다가 지난해 9월 말과 연말 각각 3638억 원, 4657억 원으로 급증했다.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금리는 지난해 9월 말 8.3%로 정점을 찍은 뒤 같은 해 12월 말 7.1%로 1.2%포인트 떨어졌다. 변동금리형 대출금리는 지난해 9월 말 5.6%에서 지난해 12월 말 7.4%로 올랐으나 고정금리형 대출금리는 같은 기간 8.9%에서 6.9%로 하락했다.

윤 의원실은 증권사의 부동산 PF 상황이 은행·카드·보험 등 타 금융권보다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말 은행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0.01%,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07%에 그쳤다. 보험의 경우 부동산 PF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각각 0.60%, 0.43%, 저축은행은 각각 2.0%, 3.0%, 캐피털사는 각각 2.4%, 1.7%였다. 상호금융사의 지난해 12월 말 부동산 PF 연체율도 0.09%에 불과했다.

윤 의원은 “은행과 보험·카드사 등은 부동산 PF를 둘러싼 걱정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증권사의 부동산 PF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금융권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숫자여서 계속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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