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은 SON 후계자" 토트넘 새 감독 없이도 영입 추진, ATM과 치열한 경쟁

이원희 기자 2023. 5. 1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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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경기장에 입장하는 이강인(왼쪽). /사진=마요르카 SNS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활약한 이강인(왼쪽)과 손흥민. /사진=뉴시스
골든보이 이강인(22·마요르카)과 꾸준히 연결되고 있는 팀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만 있는 게 아니다. 대표팀 선배 손흥민이 뛰고 있는 토트넘(잉글랜드)도 이강인 영입에 필사적이다.

영국 스포츠팬사이트 풋볼캐스트는 10일(한국시간) "이강인이 손흥민의 후계자가 될 수 있다. 이강인은 올 여름 토트넘 이적과 관련돼 있다"고 전했다. 최근 이강인의 아틀레티코 이적설이 뜨겁게 달아올랐지만, 토트넘의 관심도 이에 못지 않다. 영국 현지 매체들이 꾸준히 토트넘 이적설을 만들고 있다. 매체는 스페인 아스의 소식을 빌려 "이강인은 2000만 유로(약 290억 원)로 평가받으며 주로 왼쪽 윙어나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하고 있다. 이강인은 토트넘에 합류할 수 있는 젊은 유망주다. 특히 올해 손흥민의 폼이 떨어졌다는 점을 고려할 때 손흥민의 자리를 물려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토트넘은 성적 부진을 이유로 안토니오 콘테 전 감독,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감독대행을 경질하는 등 어려운 시간을 겪었다. 현재 새 감독을 물색 중이다. 감독 선임 작업이 완료되지 않아 선수단 계획을 짜기엔 무리가 있지만, 토트넘은 갖가지 우려에도 이강인에게 접근하고 있다. 그만큼 영입에 진심이라는 뜻이다. 영국 팀토크도 "토트넘은 올 여름 높은 평가를 받는 마요르카 공격수 이강인을 영입하는데 관심이 있다"며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선수단 보강을 노리기 때문에 이강인은 손흥민과 함께할 가능성이 있다. 토트넘은 새 감독을 알아보고 있다. 그렇지만 레비 회장은 계속해서 영입 대상을 찾고 있고, 이강인은 후보 중 한 명"이라고 분석했다.

토트넘은 공격 보강이 필수 작업으로 꼽힌다. 올 시즌 팀 득점 64골로 이 부문 전체 4위에 올라있지만, 해리 케인(26골), 손흥민(10골)을 제외하면 믿을만한 해결사가 없다. 게다가 팀 간판스타 케인이 올 여름 팀을 떠날 수 있다. 잉글랜드 맨유, 독일 바이에른 뮌헨과 연결되고 있다. 매년 행사처럼 케인의 이적설이 돌기는 했지만, 올 시즌 상황이 더욱 심각해 보인다. 트로피에 목마른 케인이 30대에 접어든 만큼 우승 가능한 팀으로 옮길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손흥민도 지난 시즌 23골을 넣어 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 시즌 활약이 아쉽다는 평가가 많았다. 따라서 실력과 미래를 겸비한 이강인이 합류한다면 토트넘에 큰 힘이다. 풋볼캐스트는 "이강인은 유럽 주요리그에서 득점과 골을 만들어내는 측면에서 엄청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또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많다. 레비 회장이 올 여름 이강인을 데려온다면 훌륭한 작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 /AFPBBNews=뉴스1
지난 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 활약한 이강인(오른쪽). /AFPBBNews=뉴스1
물론 토트넘이 이강인을 영입하기 위해선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해야 한다. 최고 경쟁 팀은 아틀레티코가 될 전망이다. 스페인 피차헤스는 이날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감독이 팀 스쿼드를 보강하기 위해 보드진에 3명의 선수 영입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 3명 중 이강인의 이름도 포함됐다. 매체는 "이강인은 한국의 공격형 미드필더"라고 소개하며 "22세밖에 되지 않은 이강인은 미래가 밝다. 앞으로 시메오네 감독의 핵심 멤버가 될 수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아틀레티코는 지난 겨울에도 이강인의 영입을 시도한 바 있다. 이강인도 새로운 도전을 원했다. 하지만 마요르카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일이 성사되지 않았다. 결국 이강인은 잔류했다. 그럼에도 아틀레티코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한 번 영입에 나서는 것이다. 아틀레티코가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라리가 3대장으로 꼽히며 우승권 전력을 갖췄다는 점이 흥미로운 요소다. 매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정도는 진출하고 있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붙으며 성장해야 하는 이강인에게 긍정 포인트다. 위험부담 없이 스페인 무대에서 도전을 이어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또 매체는 이강인을 비롯해 스페인 엘체 공격수 루카스 보예,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의 멀티 플레이어 카를로스 솔레르가 아틀레티코의 영입후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잉글랜드 애스턴빌라, 울버햄튼, 뉴캐슬,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번리 등도 이강인의 차기 행선지로 꼽힌다. 앞서 스페인 엘골디지탈과 영국 더선은 애스턴빌라와 뉴캐슬이 이강인의 바이아웃을 지불해 영입하려 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강인의 바이아웃은 1700만 유로(약 245억 원)로 평가받는다. 바이아웃이란 기준 금액 이상만 지불하면 소속팀 동의 없이도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조항이다. 하지만 이강인의 이적료는 그 이상될 가능성이 높다. 영입경쟁이 과열될 조짐이 보이자 몇몇 팀들이 이강인의 바이아웃보다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해 영입 작업을 빠르게 마무리하려고 한다. 풋볼 에스파냐는 아틀레티코가 이강인의 이적료로 2000만 유로를 제시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팀토크 역시 "이강인은 트랜스퍼마크트(이적시장 전문) 기준, 1500만 유로(약 220억 원)의 가치를 지녔다. 하지만 토트넘과 아틀레티코가 이강인의 영입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그의 가격표는 이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팀 훈련을 소화하는 이강인. /사진=마요르카 SNS
팀 동료들과 세리머니하는 이강인(오른쪽 등번호 19번). /사진=마요르카 SNS
최근에는 괴물 수비수 김민재가 활약하는 나폴리(이탈리아)가 이강인과 연결됐다. 이탈리아 매체 일 마티노는 지난 9일 "나폴리가 김민재에 이어 다른 한국선수를 노린다"며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이강인의 영입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난 해 여름 나폴리 유니폼을 입고 유럽 최고의 수비력을 보여준 김민재의 활약에 감명 받은 나폴리가 다른 아시아 선수마저 영입한다는 것이다. 올 시즌 김민재는 리그 33경기에 출전, 매 경기 탄탄한 수비를 펼치며 나폴리에 리그 우승을 안겼다. 나폴리는 구단 레전드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했던 1990년 이후 33년 만에 세리에A 정상에 올랐다.
김민재(왼쪽)와 이강인. /사진=뉴시스 제공
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을 이끈 김민재. /AFPBBNews=뉴스1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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