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곡산업4길 철근 드러난 채로 2년째 방치…'위험천만'

김지혜 기자 2023. 5. 1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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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위에 서 있기도 겁나요."

9일 울산 북구 매곡동 청룡암 인근 매곡산업4길에서 만난 인근 주민 A씨는 사람 키 만큼 움푹 파인 도로 지반을 보고 이 같이 말했다.

해당 도로는 인근에 청룡암을 비롯해 주택가가 자리 잡고 있으며 동대산 등산 초입로로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

일반 승용차뿐만 아니라 인근 공사 현장의 중장비 차량, 산불 예방을 위해 하루 2번 1톤 산불진화 차량도 이 도로를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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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오면 내려 앉을까 걱정…언제 고쳐주나 갑갑해"
울산 북구 매곡산업4길 일부 도로가 유실돼 움푹 파여 있고 가드레일 철근이 노출되어 있다.2023.5.9

(울산=뉴스1) 김지혜 기자 = “여기 위에 서 있기도 겁나요.”

9일 울산 북구 매곡동 청룡암 인근 매곡산업4길에서 만난 인근 주민 A씨는 사람 키 만큼 움푹 파인 도로 지반을 보고 이 같이 말했다.

이 도로는 2021년 태풍 ‘오마이스’ 탓에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도로 밑 지반 일부가 유실됐다. 당시 응급 복구 작업만 진행되면서 여전히 도로를 지지하는 가드레일 철근 구조물이 노출된 상태다.

도로 위에는 파란색 스프레이로 '지반 약화'라는 글귀가 적혀 있고 빨간색 고깔 두개가 놓여있다.

해당 도로는 인근에 청룡암을 비롯해 주택가가 자리 잡고 있으며 동대산 등산 초입로로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

일반 승용차뿐만 아니라 인근 공사 현장의 중장비 차량, 산불 예방을 위해 하루 2번 1톤 산불진화 차량도 이 도로를 이용한다.

특히 인근에 학원도 들어서며 어린이들을 태운 차량도 하루에 수차례 오가는 상황이다.

파란색 스프레이로 '지반 약화'라고 적혀있는 해당 도로 위를 승용차가 지나가고 있다.

A씨는 “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도로가 당장이라도 폭삭 주저 앉을까봐 겁이 난다”며 “이러다 정말 큰일이 나면 그제야 구청이 고쳐줄까 싶은 갑갑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A씨를 비롯해 인근 주민들은 북구청에 관련 민원을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북구청은 취재가 시작되자 민원 접수를 확인했으며 보수 공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구청 관계자는 "이날 민원이 접수되어 현장을 다녀왔고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조치를 위해 설계 단계를 거쳐 곧바로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나, 2달 정도의 행정적인 시간이 필요할 것"라고 말했다.

joojio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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