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300km 장거리 미사일 우크라에 제공하나…방산업체에 문의

WP "조달 공지에 적힌 제원, 스톰 섀도 미사일과 거의 일치"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영국이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최대 사거리 300km에 달하는 미사일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과 덴마크,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웨덴이 참여 중인 '우크라이나 국제 기금'은 지난 2일 사거리 100~300km에 달하는 미사일 및 로켓 조달을 공지했다.

우크라이나 국제 기금을 관리하는 영국 국방부는 방산업체들에 공지를 통해 장거리 미사일 공급 계약에 대한 관심 표명을 요청했다.

제임스 클레버리 영국 외무장관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 싱크탱크 행사에서 우크라이나에 전투기와 장거리 미사일을 공급하는 영국의 정책에 관한 질문을 받았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속도를 높이는" 방법을 계속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 관계자는 아직 공지에 명시된 능력을 갖춘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결정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공지가 영국이 장거리 미사일을 지원하기 위한 실질적인 단계라며 요청된 사양과 기능이 영국 스톰 섀도 순항 미사일과 거의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섀도 미사일은 최대 사거리가 약 560km에 달하지만, 수출용은 약 240km로 짧게 개조된다.

앞서 영국은 지난 1월 주력 탱크인 챌린저2 14대를 우크라이나에 보내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독일 등도 탱크 지원을 약속했다.

유리 삭 우크라이나 국방부 고문은 우크라이나가 영국 주도의 장거리 미사일 공급 추진에 대해 자세한 정보는 없지만 우크라이나가 수개월간 서방 정부에 장거리 무기를 제공해달라고 지속해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이 챌린저2 지원 때처럼 장거리 미사일 지원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맡는다면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지속해 장거리 미사일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등 동맹국들이 지원을 주저한 이유는 확전 우려 때문이었다.

한편 영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우크라이나에 많은 군사적 지원을 제공했다. 영국은 지난해 우크라이나에 약 25억달러(약 3조3110억원) 상당의 군수품을 지원했다.

kxmxs41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