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두고 꼴찌 경쟁 펼친 NHL... 승자는 11.5% 행운 거머쥔 시카고

장민석 기자 2023. 5. 1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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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MLB 시카고 컵스 경기가 열린 리글리필드의 전광판. 컵스는 블랙호크스가 1순위 지명권을 확보하자 축하 메시지를 띄웠다. / AFP연합뉴스

아이스하키의 나라 캐나다 출신 코너 베다드(18)는 올해 열리는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를 예약한 선수다.

그는 지난 1월 열린 20세 이하 세계선수권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캐나다의 우승을 이끌었다. 7경기에서 공격포인트 23개(9골+14어시스트)를 올리며 대회 MVP를 거머쥐었다.

베다드는 열다섯 살이던 2020년 최고 수준의 주니어 아이스하키리그인 WHL(웨스턴하키리그)에 입성했다.

올 시즌엔 57경기에 나서 71골, 72어시스트로 공격포인트 143개를 올리는 가공할 활약을 펼쳤다. NHL 에드먼턴 오일러스에서 뛰며 시즌 공격포인트 1위를 다섯 차례 차지한 코너 맥데이비드(26) 이후 최고 스타가 될 재목의 등장에 아이스하키계가 흥분했다.

2023 NHL 드래프트 1순위가 유력한 코너 베다드. / NHL 홈페이지

베다드가 올해 드래프트에 나오는 상황에서 하위팀은 간절하게 1순위 지명권을 얻길 바랐다.

NHL 드래프트는 노골적인 탱킹(드래프트 상위 지명을 노리고 일부러 정규리그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구단 운영 방식)을 막기 위해 정규리그 성적 역순에 따라 1순위 당첨 확률을 차등하게 부여한다.

이번엔 가장 성적이 나빴던 애너하임 덕스가 18.5%, 그다음인 콜럼버스 블루재키츠가 13.5%의 확률을 받았다. 시카고 블랙호크스(11.5%), 산호세 샤크스(9.5%), 몬트리올 캐네디언스(8.5%), 애리조나 카요티스(7.5%) 등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16팀은 차등한 확률로 1순위 지명권에 도전했다.

9일(한국 시각) NHL 지명 순위 추첨 행사가 열렸고, 행운의 1순위는 11.5%의 확률을 가졌던 시카고 블랙호크스에 돌아갔다.

1순위 지명 팀이 발표되는 순간 열렬히 환호하는 블랙호크스 구단 임직원과 팬들의 모습이 소셜미디어에 앞다퉈 올라왔다. 카일 데이비슨 블랙호크스 단장은 “이번 1순위 확보는 우리 팀을 바꿀 수 있고, 시카고 도시를 바꿀 수 있다”며 “시카고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1순위 지명이 확정되자 기뻐하는 시카고 블랙호크스 직원들. / 블랙호크스 인스타그램

블랙호크스는 2010년대 초중반에 ‘왕조’를 구축한 명문팀이다. 2010년과 2013년, 2015년 스탠리컵 챔피언에 올랐다. 블랙호크스는 우승 퍼레이드를 할 때마다 수백만명이 도심을 가득 메우는 등 시카고를 대표하는 인기 스포츠팀으로 군림했다.

하지만 2010년대 중반 이후 왕조 주역들이 노쇠화하며 점점 성적이 떨어졌고, 올 시즌엔 리빌딩에 들어갔다. 팀의 주포 패트릭 케인은 시즌 중반 뉴욕 레인저스로 트레이드됐고, 주장 조너던 테이브스도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다고 선언했다.

블랙호크스는 오는 27일부터 시작하는 2023 드래프트에서 베다드를 지명해 그를 중심으로 팀을 새로 꾸릴 전망이다. 10년 전 찬란했던 팀을 기억하는 팬들도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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