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보라, 일문일답 “‘종이달’서 스스로 성장 느껴”
윤보라는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종이달’(극본 노윤수, 연출 유종선)에서 같은 은행에서 일하는 유이화(김서형 분)를 사사건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얄미운 은행원 이루리 역을 맡아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극 초반 얄밉기만 하던 모습에서 후반부에는 숨겨진 서사가 드러나며, 열심히 살아왔지만 어느 순간 꼬여버린 상황을 끊어내지 못하고 파국을 맞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위태로운 삶을 살아가는 이루리를 연기한 윤보라는 극한의 긴장감을 유발하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남자친구에게 협박 당하고, 위폐를 횡령한 것을 숨기기 위해 몸부림칠 때는 겁에 질리고 해쓱한 모습으로, 이화를 협박하고 은행 VIP 고객인 오숙자(변중희 분)의 집에서 살 때는 뻔뻔한 두 얼굴로 몰입도를 높이며 펼치며 보는 이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이렇게 입체적 캐릭터를 열연으로 완성 시키며 시청자들에게 놀라운 연기력을 각인시킨 윤보라와 ‘종이달’에 대한 뒷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종영 소감은?
촬영이 끝난지 꽤 되어서 잠시 ‘종이달’을 잊고 지내다가 저도 방송을 보면서 다시 그때의 기억들이 떠올랐다. 루리에게 정말 깊이 들어가서 촬영을 했던지라 끝났을 때 아쉬움이 정말 컸는데 또 이렇게 방송으로 보니 반갑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시원 섭섭한 감정이 든다.
Q. 이루리 캐릭터는 복잡한 심리를 표현하기 어려운 캐릭터였을 것 같다.
처음에 루리를 만났을 때는 그냥 가벼운 질투가 많은 은행 직원으로만 알고 시작을 했다. 이렇게 큰 사연이 있고 힘든 아이라는 건 촬영을 하면서 점차 알게 되어서, 초반에는 열심히 은행 일을 하는데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Q. 극 초반 얄미운 행동을 하던 이루리에게 숨겨진 사연이 있었다. 이전과 차별점을 두어 연기한 점이 있나?
처음에는 최대한 튀지 않고 은행 직원으로 스며들려고 했다. 대사는 얄밉지만 그래도 튀지 않게 하려고 신경을 많이 썼다. 루리의 사연들이 나오면서는 더 처절해 보일 수 있게 하려고 노력했다. 은행에서는 생기가 있지만, 루리의 삶으로 들어갔을 때에는 생기가 사라져 보이게 표현을 하고 싶었다.
Q. 수녀, 간호사, 은행원 등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해왔다. 이번에 맡은 은행원이라는 직업은 어땠나?
이번 드라마를 통해 은행원 캐릭터를 맡게 되었을 때는 돈을 세고 묶는 연습을 많이 했다. 돈이 눈에 보일 때마다 계속 세고 있었던 것 같다. 특정 직업군을 연기할 때는 어떻게 하면 일하는 모습이 자연스러워 보일 수 있을지, 진짜처럼 보일 수 있을지를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 같다. 가장 많이 보이는 모습이 일을 하는 모습이니까. 비결이 있다기 보단 그냥 열심히 노력을 한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대사는?
10부 초반에 이화와 루리가 루리의 남자친구에게 협박 당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씬을 준비할 때 너무 상상이 안되어서 현장에서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해봤던 기억이 난다. 그 장면 자체가 그동안 못 해본 느낌의 씬이어서 인상 깊게 남아있다.
Q. 가장 많은 호흡을 맞췄던 은행원 배우들과의 호흡도 궁금하다.
다들 베테랑이시다 보니 절로 척척척 호흡이 맞았다. 같이 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재미있었고, 즐겁게 촬영했다.
Q. 방송 전에는 ‘종이달’을 ‘기대되고 성장할 수 있었던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방송이 끝난 지금 윤보라에게 ‘종이달’은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나?
확실히 성장했다고 느낀 작품이다. 방송을 보면서도 ‘나에게 저런 얼굴도 있구나’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이렇게까지 캐릭터에 빠져들 수 있고, 즐거울 수 있다니’라며 정말 많은 감정을 느끼고, 생각을 하게 됐던 것 같다. ‘종이달’과 이루리는 저에게 정말 감사한 작품과 캐릭터로 기억될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종이달’에 많은 사랑을 보내준 시청자에게 한마디 하자면?
루리가 정당할 순 없지만 저는 루리만 생각하면 계속 눈물이 고이더라. 루리가 밉고 얄미워도 응원해 주신 분들, 그리고 종이달을 시청해 주시고 즐겨주신 분들 정말 감사하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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