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쇄 풀린 삼성카드]②존재감 없는 모니모의 1년

이재용 2023. 5. 1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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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금융네트웍스가 플랫폼 구축에만 400억원을 쏟아부으며 야심 차게 선보인 '모니모'의 성과는 초라했다.

삼성 금융계열사(생명·화재·증권·자산운용·카드)의 공동 브랜드 삼성금융네트웍스가 지난해 삼성 금융의 서비스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통합 금융 플랫폼 모니모를 선보일 당시 시장 판도를 뒤흔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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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부재로 서비스 확장성 부족
통합 마케팅 플랫폼이라는 오명도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삼성금융네트웍스가 플랫폼 구축에만 400억원을 쏟아부으며 야심 차게 선보인 '모니모'의 성과는 초라했다. 삼성 금융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할 수밖에 없어 확장성이 떨어진 영향이 컸다. 대주주 관련 규제로 앱 연계성·확장성의 열쇠인 마이데이터 사업권을 얻지 못한 게 뼈아팠다.

삼성 금융계열사(생명·화재·증권·자산운용·카드)의 공동 브랜드 삼성금융네트웍스가 지난해 삼성 금융의 서비스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통합 금융 플랫폼 모니모를 선보일 당시 시장 판도를 뒤흔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삼성 금융 통합앱 '모니모' 관련 이미지. [사진=삼성금융네트웍스]

삼성 금융계열사 고객을 합하면 3천300만 명(중복포함)이고, 중복가입을 제외해도 2천500만 명으로 추산되는 매머드급 덩치여서다. 토스 2천100만 명, 카카오뱅크 1천800만 명, 우리은행 원뱅킹 1천900만 명, 국민은행 KB스타뱅킹 1천790만 명보다 많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파급력이 크지 않았다.

앱 통계 분석 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모니모의 지난해 12월 기준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MAU)는 약 212만8천780명에 그쳤다. 삼성 금융 계열사 전체 고객 수의 10% 수준에도 못 미친다. 같은 기간 토스와 카카오뱅크의 MAU는 각각 1천364만5천286명, 1천319만5천758명이었다.

모니모 활성화 실패 요인으로는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부재가 꼽힌다. 마이데이터는 개인 신용정보를 한곳에 모아 적합한 금융상품을 추천해 주는 등 자산·신용 관리를 도와주는 서비스다. 금융 소비자는 각 금융사 앱을 들어갈 필요 없이 마이데이터를 통해 본인 정보를 통합 조회·관리할 수 있다.

반면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불가능한 모니모에서는 삼성 금융과 제휴사의 서비스 이용만 가능하다. 출시 1년을 지나도 차별화 서비스가 없다 보니 통합 금융 플랫폼이 아니라 통합 마케팅플랫폼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삼성 금융은 대주주 관련 규제가 풀리자마자 마이데이터 인가를 신청했다. 모니모 운영·개발 주축인 삼성카드는 지난달 17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 예비인가를 받았고, 지난달 28일에는 본인가를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삼성카드가 마이데이터를 획득하면 본격적인 마이데이터 고도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모니모에서는 삼성 금융 외 여러 금융사의 신용정보를 결합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이용자는 재무 상태 점검과 금융상품 가입, 주식거래 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마이데이터를 통해 고객에게 맞춤형 혜택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삼성금융네트웍스의 모니모, 삼성카드 앱 등의 서비스가 한 단계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이데이터 접목 효과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1년간 시장은 이미 다른 금융사와 빅테크 플랫폼이 선점했고, 보수적인 금융 산업 특성을 고려하면 후발주자로서 고객을 유인할 만한 큰 차별화 서비스도 내놓기 어려워서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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