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태영호, 尹心 확인하고 사퇴했을 것”

“與 최고위 보궐선거 출마? 생각해 본 적 없어”
“지도부 비대위 전환 가능성…보궐선거 무산될 수도”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일반 최고위원직에 출사표를 던진 김용태 전 최고위원 ⓒ시사저널 이종현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가운데, 같은 당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이 "(태 의원이)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을 확인하고 사퇴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위원은 최고위원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에는 "아직 고민해보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김 전 위원은 이날 시사저널과의 통화에서 '태 의원의 최고위원직 사퇴로 열릴 가능성이 있는 최고위원 보궐선거 출마 의지'를 묻는 질문에 "조금 더 심사숙고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어 "최고위 보선으로 당 지도부가 다시 완전체가 돼도, 현 정국에서는 결국 비대위로 갈 가능성이 있다"며 "(태 의원 사퇴 후 당 윤리위에서) 김재원 최고위원까지 중징계를 받게 된다면, 갑자기 비대위로 하루아침에 가버릴 수도 있다. (최고위 보궐선거는) 당헌상 의무 규정이 아니어서, 최고위원 공석이 나도 전국위원회를 열지 않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김 전 위원은 태 의원의 이번 최고위원직 사퇴 결정이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확인한 결과라고 풀이했다. 그는 "태 의원이 지난번 기자회견에서 '사퇴하지 않겠다'는 뉘앙스로 말했고, '때리면 때릴수록 강철 같은 정치인 되겠다'는 식으로 말했다가 약 4일 뒤에 완전히 기류가 뒤바뀌었다"며 "여기에 어떤 '압력'이 작용했을까 궁금하다. 태 의원 본인은 '용산과 어떤 전화 통화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아무래도 윤심을 간접적으로라도 확인하고 사퇴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김 전 위원은 태 의원과 함께 당 윤리위 징계를 앞둔 김재원 최고위원의 사퇴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지금 시점에서 누군가 당 지도부의 일원인 최고위원직을 사퇴한다면, 아무래도 내년 '공천권'에 대해서 모종의 약속을 받고 했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정치 환경이 급변하는 현 상황에서 그런 '대가설'은 현실적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아직 초선인 태 의원은 그러한 약속을 믿고 사퇴했을지 모르겠지만, 중진 의원에 대통령 정무수석까지 지낸 노련한 김 최고위원은 '대가설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사퇴보다는 정공법을 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