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C&E, 전력비 부담에 1Q 적자전환…단가 인상 가능성도

함지현 2023. 5. 1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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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업계 1위 쌍용C&E(003410)가 전력비와 시설보수 부담으로 지난 1분기 실적이 적자로 돌아섰다.

회사 측은 원가 중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전력비 급등이 이어지면 연내 가격 인상의 가능성도 시사했다.

김두만 CFO는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정부의 전기요금 발표가 급격하게 인상된다면 올해 중에 시멘트 가격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작년 가격 인상분에는 전력비 인상분이 포함돼지 않아 전기료 인상이 판매가에 전가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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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억원 손실…원가 비중 30% 차지하는 전력비 인상 등 요인
가격 인상 명분 있다는 의견도…유연탄 가격 안정화가 변수
"전력비 급격히 오르면 올해 가격 인상 불가피"
매출, 4914억원으로 30%↑…단가 인상·내수 판매 증가 효과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시멘트업계 1위 쌍용C&E(003410)가 전력비와 시설보수 부담으로 지난 1분기 실적이 적자로 돌아섰다. 회사 측은 원가 중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전력비 급등이 이어지면 연내 가격 인상의 가능성도 시사했다.

쌍용C&E 시멘트 공장 전경. (사진=쌍용C&E)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C&E는 지난 1분기에 연결기준 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258억원으로 적자폭이 커졌다.

이번 실적하락의 주된 요인 중 하나로 전력비 상승이 꼽힌다. 전력비는 시멘트 생산 원가 중 약 30%를 차지한다. 작년말을 전후해 산업용 전기요금이 급등하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업계에서는 이 시기 산업용 고압 전력 요금이 약 30% 이상 상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와 함께 통상 겨울철에 진행하는 시설 보수 역시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인건비와 자재비 등이 투입됐기 때문이다. 킬른(소성로) 보수에는 1~1.5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에 시멘트 회사들은 보통 비수기에 설비를 점검해 성수기를 대비한다.

반면 지난 1분기 매출은 49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6% 올랐다. 지난해 두 차례에 걸친 단가 인상 효과와 내수 출하량 증가가 더해진 결과다. 쌍용 C&E는 지난해 4월과 11월 각각 톤(t)당 가격을 1만 2000원, 1만 4000원 올렸다. 지난해 화물연대 파업으로 미뤄진 공사가 진행되면서 재고를 쌓을 새도 없이 내수 출하도 늘었다. 시장에서는 지난 1분기 내수 출하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약 9% 늘었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예상치 못한 적자 전환으로 인해 가격 인상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이연된 수요가 시멘트 수급에 예기치 않은 병목을 만들어 내고 있다”며 “하반기 전력비 인상이 이뤄지면 시멘트 가격 인상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동안 가격 인상의 명분이 돼 왔던 유연탄 가격의 안정화가 변수라는 평가도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상 CFR 동북아 유연탄 가격은 지난 5일 기준 t당 146.07달러다. 지난해 5월 6일 245.11달러와 비교하면 100달러 가량 낮아진 수준이다.

쌍용C&E 관계자는 “1분기는 비수기인 데다 전력요금이 오르고 설비 보수를 진행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며 “본격적인 성수기가 돌아오고 보수를 마친 설비 가동도 본격화하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두만 CFO는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정부의 전기요금 발표가 급격하게 인상된다면 올해 중에 시멘트 가격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작년 가격 인상분에는 전력비 인상분이 포함돼지 않아 전기료 인상이 판매가에 전가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함지현 (ham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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