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모노크롬, 한국 단색화와 무엇이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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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갤러리가 오는 17일부터 아방가르드 회화를 추구한 이들의 미학을 선보이는 모노크롬 전시를 펼친다.
전후 유럽의 거장 투리 시메티(Turi Simeti, 1929~2021), 아고스티노 보날루미(Agostino Bonalumi, 1935~2013), 피노 마노스(Pino Manos, 1930~2020), 움베르토 마리아니(Umberto Mariani)와 그 영향을 받아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현대 예술가 마르셀로 로 기우디체, 고재, 알프레드 하버포인트너의 작품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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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오페라 갤러리, 모노크롬展 17일 개막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유럽의 '모노크롬(Monochrome)' 회화는 우리나라 '단색조 회화'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오페라 갤러리가 오는 17일부터 아방가르드 회화를 추구한 이들의 미학을 선보이는 모노크롬 전시를 펼친다.
전후 유럽의 거장 투리 시메티(Turi Simeti, 1929~2021), 아고스티노 보날루미(Agostino Bonalumi, 1935~2013), 피노 마노스(Pino Manos, 1930~2020), 움베르토 마리아니(Umberto Mariani)와 그 영향을 받아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현대 예술가 마르셀로 로 기우디체, 고재, 알프레드 하버포인트너의 작품을 소개한다.
투리 시메티는 선이나 형태 등의 구상적인 요소를 직접 그리는 일반적인 회화와는 달리 캔버스 뒷면에 나무 원통을 부착한 뒤, 팽팽한 캔버스의 표면 위로 타원형의 형상을 간접적으로 드러나게 한다.
아고스티노 보날루미는 나무, 금속 혹은 알루미늄 장치를 활용하여 조형적 모양을 형성하고, 그 위에 단색의 비닐이 코팅된 캔버스를 팽팽하게 스트레치 함으로써 단순히 평면을 넘어 3차원적 요소를 지닌 작품을 완성시킨다. 단색의 캔버스를 의도적으로 뒤틀거나 꼬는 행위의 결과를 통해 완성된 피노 마노스의 작품은 2차원의 평면 위에서 리드미컬한 추상적 흐름을 표현하고 있다.
이탈리아 출신의 종합예술가 움베르토 마리아니는 단단한 대리석 위에 섬세히 조각된 주름의 형태로부터 영감을 얻었으며, 그의 작품은 표면이 불규칙한 바탕의 단색 캔버스 위에 날카로운 주름의 형상을 띄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은 ‘제로 아방가르드 그룹’ 일원으로 당시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에 널리 퍼진 앵포르멜(Informel), 즉 즉흥적 행위와 표현을 특징으로 작가의 감정적 주관성을 내세우는 ‘서정적 추상 회화’를 거부하며, 모든 것이 영점인 ‘제로’에 그 의미와 가치가 있다는 관점에서 출발했다.
색채 추상 회화를 기반으로 하는 마르셀로 로 기우디체, 단색의 잉크나 흑연가루로 염색한 종이로 만든 코일을 얇게 말아 입체적인 평면 조각을 만드는 고재, 목재를 톱이나 도끼를 사용하여 표면의 독특한 질감을 완성시키고 표백을 통해 자연스러운 단색의 스펙트럼을 탄생시킨 알프레드 하버포인트너의 작품을 전시한다.
단색의 색채와 실재적 요소와의 결합을 통해 온전한 물질성과 정신성을 구현하고자 했던 '제로 아방가르드'그룹의 세계관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는 6월7일까지.
오페라 갤러리는?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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