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 우크라 전쟁 설전…“기업 제재 안 돼” “중립은 러 편들기”

최현준 2023. 5. 10. 15: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 외교부 장관이 독일을 방문해 독일 외교부 장관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논쟁을 벌였다.

중국은 러시아와 거래하는 중국 기업이 유럽연합(EU) 제재를 받을 경우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했고, 독일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립'을 취하는 것은 "러시아를 편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러, 우크라 침공]

친강(왼쪽) 중국 외교부장(장관)과 아날레나 베어복 독일 외무장관이 9일 베를린에서 회담한 뒤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베를린/AFP 연합뉴스

중국 외교부 장관이 독일을 방문해 독일 외교부 장관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논쟁을 벌였다. 중국은 러시아와 거래하는 중국 기업이 유럽연합(EU) 제재를 받을 경우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했고, 독일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립’을 취하는 것은 “러시아를 편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날레나 베어복 독일 외교부 장관은 9일(현지 시각) 베를린에서 친강 외교부장(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한 뒤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중립은 공격자의 편을 든다는 의미”라고 말해, 중립 노선을 취하는 중국을 비판했다. 베어복 장관은 “우리가 따라야 할 원칙은 피해자의 편이라는 것을 명백히 밝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중국 기업들이 러시아에 전쟁 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 민군 겸용 재화를 공급하지 않도록 하라”고도 경고했다.

이에 친 부장은 “중국과 러시아 기업간 정상적 교류와 협력이 영향을 받아선 안된다”며 “만약 징벌적 조처가 취해진다면, 중국도 중국 기업들의 적법한 이익을 굳건히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대응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친 부장은 또 “중국과 독일은 모두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대국”이라며 “오늘날 혼란스러운 국제 정세 속에서 대화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달 14일 베어복 장관의 방중 때에도 대만과 우크라이나 문제를 놓고 이견을 드러냈다. 당시 외교장관 회담 뒤 친 부장은 “중국이 가장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은 서방 가정 교사의 훈수”라고 말했다. 베어복 장관은 독일에 돌아간 뒤 의회에서 “중국이 대외적으로 보이는 공격적이고 무례한 행태의 정도는 충격 그 이상”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점점 더 “체제 경쟁자”가 되고 있다며 독일은 “순진하게 굴어서는 안 된다”라고도 말했다

갈등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독일은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다음달 20일 리창 총리가 독일을 방문해 올라프 숄츠 총리와 기후 변화 및 대만 문제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중국을 방문한 숄츠 총리는 7개월 만에 리 총리를 초청해 중국과의 관계 개선 강도를 높이고 있다.

한편, 이번 주 중국을 방문하기로 했던 크리스티안 린트너 독일 재무장관은 중국 재무부가 지난 주말 일정상 이유로 방문을 미뤄달라고 요청했다며 중국에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독일 언론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은 “중국은 린트너 장관을 맞을 시간은 없고, 친강 장관을 독일에 보낼 시간은 있다”고 비판했고, <도이체 벨레>는 “이것은 독일-중국 관계가 복잡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중국 당국이 린트너 장관이 속한 자유민주당에 대해 불편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방문 연기 요청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지난 3월 자민당 소속 베티나 슈타르크 바칭어 연구 담당 장관이 대만을 방문해 중국이 반발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