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만난 홍준표 "당 대표가 옹졸해 말을 잘 안 들어" 지도부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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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나 영호남 간 달빛내륙고속철도 사업과 여야 협치를 통한 국가균형발전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홍 시장의 말을 듣고 "달빛고속철도 문제는 우리 당으로서도 주력했던 사업이기 때문에 반대하거나 그럴 일은 없다"며 "많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신속하게 현실화될 수 있도록 애쓸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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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나 영호남 간 달빛내륙고속철도 사업과 여야 협치를 통한 국가균형발전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시부터 대구시청에서 홍 시장을 만나 약 30분간 면담했다. 이 대표가 "시장님, 제가 직접 얼굴을 뵌 게 참 오랜만이어서 대구 물이 좋은지 얼굴이 아주 좋아진 거 같다"고 인사를 건네자 홍 시장은 "고향에 내려오니 편하다"고 답했다.
이 대표와 홍 시장은 대구 GRDP(지역내총생산)와 달빛내륙고속철도를 통한 국토 균형발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달빛내륙고속철도는 2030년까지 사업비 4조5000억원을 투입해 광주 송정~대구 간 198.8km를 연결하는 사업으로 지난 2021년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됐다. 지난달 대구와 광주시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위한 특별법을 추진키로 업무협약을 맺었다.
홍 시장은 "섬유산업이 몰락하고 난 뒤부터 대체 산업을 못 찾아서 대구 GRDP가 전국 꼴찌다. 대구 시민 소득이 울산의 거의 3분의1 수준"이라며 "광주와 대구 그리고 달빛철도가 통과하는 (지역) 국회의원들하고 공공기관들 해서 대표님이 금년 내 통과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이어 "달빛고속철도는 영·호남 소통과 화해 측면 뿐만 아니라 동서 화합의 가장 큰 상징적 사건이 될 것"이라며 "여야 공동대표 발의로 해서 처리해주시면 광주와 대구가 동시에 지방 거점도시로 일어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홍 시장의 말을 듣고 "달빛고속철도 문제는 우리 당으로서도 주력했던 사업이기 때문에 반대하거나 그럴 일은 없다"며 "많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신속하게 현실화될 수 있도록 애쓸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이건 특정 도시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문제라고 본다"며 "대구시와 민주당이 정기국회 전에 예산정책협의회를 한 번 해서 실질적으로 예산 편성에 도움 될 수 있게 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그럼 좋죠. 그럼 대구에서도 아마 민주당 표 많이 나올 것"이라고 답했다.
두 사람은 여야협치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홍 시장은 "민주당이나 국힘이나 어느 진영을 위해 봉사하는 그런 정당이라기보다 국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며 "서로가 그렇게 목 내놓고 싸우는데 어느 한 지역 편을 들어버리면 상당히 당 입장도 어려워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옛날에는 꽉 막혀있을 때 막후에서 조정하는 사람이 있었다. 원로들이나 선배들이 나서서 조정했다"며 "최근에 보면 막후 조정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없어져 버려 타협이 안 되는 정치가 된다"고 말했다.
또 "윤석열 정권이 대부분 정치를 잘 모르는 사람이 대통령실에 있다"며 "민주당에서 좀 도와줘야 나라가 안정된다. 대화와 타협으로 국정을 풀어 나가주면 참 좋겠다"고 했다.
이에 이 대표는 "동의되는데 누구 잘못이냐 따지는 건 큰 의미 없을 것 같고 원칙과 상식이 잘 관철되면 좋은데 잘 안돼서 문제"라고 답했다.
간호법 처리 과정에 대해선 이견을 보였다. 이 대표는 "이해 조정 과정에서 여야 후보가 모두 약속한 것이라 사실 그런 건 지켜줘야 한다"고 말하자 홍 시장은 "통과 과정이 정상적인 과정이 아니었다"며 "조정 안 하고 밀어붙이는 사람이나 조정 절차에 적극 임하지 않고 손 놓고 있던 사람이나 똑같다"고 했다.
끝으로 이 대표가 "국민의힘 당 원로시니 그런 말을 한 번씩 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하자 홍 시장은 "이야기를 하는데 당 대표가 옹졸해서 말을 잘 안 듣는다"며 거듭 당 지도부를 도발했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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