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족·재택족의 반란…"코로나 끝나도 이건 계속 할래"

김동규 기자 유민주 기자 2023. 5. 1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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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3년 4개월만에 정부가 11일 '코로나19 비상사태 종식'을 선언할 예정이다.

이에 시민들은 일상으로의 완전한 회복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재택근무, 마스크 착용 등의 코로나가 남긴 '유산'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도 전했다.

다만 붐비는 대중교통 등 인파가 붐비는 곳에서는 코로나 종식선언과 관련 없이 계속 마스크를 쓰겠다는 의사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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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종식 앞둔 시민들…3년4개월 '방역 유산'에 익숙
"마스크 일상, 집에서 근무 장점 많다"…벌써 회식 부담 호소도
지하철·버스·택시 등 대중교통에 대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20일 오전 광주 서구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 버스 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2023.3.20/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유민주 기자 = 코로나19의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3년 4개월만에 정부가 11일 '코로나19 비상사태 종식'을 선언할 예정이다. 이에 시민들은 일상으로의 완전한 회복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재택근무, 마스크 착용 등의 코로나가 남긴 '유산'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도 전했다.

◇붐비는 대중교통서는 착용 계속 할 것…"상황에 따라 착용"

10일 서울시내에서 만난 시민들은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실상 모든 지역에서 해제되는 것에 긍정 반응을 보였다. 다만 붐비는 대중교통 등 인파가 붐비는 곳에서는 코로나 종식선언과 관련 없이 계속 마스크를 쓰겠다는 의사가 많았다.

20대 박모씨는 "마스크 착용의무가 사실상 모든 지역에서 해제돼 답답하지 않다는 점에서는 좋다"면서도 "평소 기침을 많이 하는 사람이나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과 주변 사람을 위해서 마스크 착용을 계속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출퇴근 때 서울 시내 지하철이나 버스는 인파가 빼곡한데 이런 곳에서는 마스크를 계속 쓸 것"이라며 "실제로 코로나 기간에 마스크를 쓰면서 감기 예방에서 큰 효과를 봤다고 생각해 사람이 붐비는 곳에서는 마스크를 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30대 직장인 전모씨도 "개인적으로 음식점에서 요리하는 사람들은 계속 마스크를 썼으면 하는데 그게 위생상으로도 좋기 때문"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상황에 따라서 마스크를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점심시간 서울시내 식당가에서 시민들이 식사를 하기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1.11.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재택근무는 계속 했으면…잦은 회식에는 '불만'

시민들은 재택근무도 계속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그러나 코로나 때와 같이 일괄적인 재택근무보다는 탄력적인 재택근무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IT업계에 종사하는 30대 직장인 전모씨는 "경기도에 사는데 회사가 있는 서울까지 출근에만 1시간30분이 걸린다"며 "재택근무를 할 때는 그 시간만큼 더 휴식을 취할 수 있어서 좋았고 업무 효율도 더 높아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업 사무직에 종사하는 30대 직장인 황모씨도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활성화에도 회사가 잘 돌아갔다고 생각하기에 유연한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것이 좋을 거 같다"며 "세 살짜리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재택근무로 육아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일부 시민들은 재택근무로 인한 단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개인적으로 사무실로 출근해서 동료들과 이야기도 하면서 좋은 아이디어를 찾을 때가 많다"며 "무조건적인 재택보다는 직종에 따라서 유연하게 적용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코로나 종식선언으로 지금보다 더 늘어나게 될 회식자리를 걱정하는 직장인도 많았다.

20대 직장인 김모씨는 "코로나 때는 회식 자체가 없어도 된다는 명분이 자연스럽게 있었는데 요즘 보면 특별한 이유 없으면 회식에 참석하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며 "회식을 싫어하는 나의 개인적 성향도 있겠지만 요즘 회식자리가 늘어나서 걱정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30대 직장인 박모씨도 "회식이 너무 잦으면 업무의 연장으로 느껴지고 내 여가시간이 부족해진다는 느낌이 난다"며 "그냥 한달에 한 번 정도로만 회식을 하는 게 적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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