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러 고통받는 아이유, 10년전 표절 루머 해명했는데[이슈와치]

황혜진 2023. 5. 1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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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담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황혜진 기자]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악플러들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

아이유 소속사 EDAM엔터테인먼트 측은 5월 10일 "당사는 금일 언론 기사를 통해 아이유가 표절 혐의로 경찰에 고발당했다는 기사를 접했다. 정식으로 수사기관으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했으며 기사를 통해 고발 사실을 처음 인지했다. 언론에서 언급한 고발장 내용 또한 확인하지 못한 상황이고, 그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앞서 매일경제는 A씨가 8일 아이유를 서울 강남경찰서에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아이유의 '분홍신', '좋은날', '삐삐', '가여워', 'Boo'(부), 'Celebrity'(셀러브리티) 6곡이 표절을 통해 완성된 곡이라고 주장했다.

저작권법 위반은 친고죄(표절 피해 당사자인 원곡 저작권자 등 고소권자의 고소가 선행돼야 공소를 제기할 수 있는 범죄)이므로 통상적으로 원곡자에 의해 이뤄진다. A씨는 원곡자와 무관한 제3자임에도 저작권법 제140조 단서 및 1호(영리를 목적으로 또는 상습적으로 저작재산권 등을 복제, 공연, 공중송신, 전시, 배표, 대여, 2차적 저작물 작성의 방법으로 침해한 자의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를 근거로 주장하며 법무법인을 통해 아이유를 고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분홍신', '좋은날', '삐삐', '가여워', 'Boo'(부), 'Celebrity'가 원곡과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6곡 중 아이유가 작곡에 참여한 곡은 라이언전과 외국 작곡가들과 함께 공동 작곡가로 일부 참여한 'Celebrity'가 유일하다. '삐삐'에는 작사가로만 참여했다.

6곡 중 '삐삐'와 'Celebrity'만 아이유가 곡 작업에 참여한 노래다. 특히 A씨가 원곡과 상당히 유사한 멜로디, 리듬, 코드 진행으로 이뤄졌다고 주장 중인 '분홍신'의 경우 아이유가 10년 전 처음 표절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상세한 공식입장 발표로 해명한 노래다.

2013년 10월 온라인상에는 '분홍신'이 해외 가수 넥타(Nektar) 노래 '히어스 어스'(Here's Us)와 유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이유 소속사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표절 의혹을 일축했다.

당시 소속사 측은 '분홍신' 작곡자인 이민수와 외부 음악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두 검토한 끝에 "'히어스 어스' 일부 멜로디와 '분홍신' 두 번째 소절(B 파트)은 멜로디는 유사하게 들릴 수 있으나 두 곡의 코드 진행은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 아이유 '분홍신'은 b플랫 마이너 스케일 코드 진행으로 b플랫 마이너 - bm7 - cm7 - cm6 - f7sus4 - f7 로 진행되고 '히어스 어스' 는 도미넌트 스케일의 코드진행으로 b플랫 메이저의 원 코드 진행이라는 것.

이어 곡 핵심적인 파트인 후렴구와 첫 소절(A 파트), 곡 후반부 브릿지 파트 등 곡 전체적인 멜로디와 구성, 악기 편곡 등도 완전히 다른 노래라고 강조했다.

당시 프로듀서 방시혁, 김형석 역시 표절이라고 볼 수 없다는 의견을 냈다. 방시혁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아이유 '분홍신'이 표절이라는 분들. 음악에는 장르와 클리셰라는 개념이 있답니다. '분홍신'이 표절이면 그 많은 스윙재즈 곡들은 거의 전곡이 서로 표절이라고 해야 할 겁니다"고 밝혔다.

김형석 역시 트위터에 "비밥스윙은 빠른 템포의 곡. 그러다 보니 보편적으로 리듬의 형태가 비슷하다. 빠른 일렉트로닉 댄스곡의 리듬구성들이 비슷하듯이. 그것을 표절이라 보기엔 무리가 있다. 코드웍도 다르고.. 노래는 '분홍신'이 훨씬 신나고 좋은데?"라는 글을 게재했다.

아이유는 이미지 훼손을 목적으로 한 표절 의혹 고발 등 각종 무분별한 루머들에 변함없이 강경한 법적 대응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악플러들은 끊임없이 왜곡된 정보를 토대로 한 허위 루머들을 유튜브와 커뮤니티, SNS 등에 유포하고 있다.

소속사 측은 "아이유와 관련해 온라인 커뮤니티, SNS, 유튜브 등에 허위 사실을 기반으로 한 표절 의혹 게시글과 근거 없는 루머를 담은 유인물이 일부 지역에 배포된 사실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수개월 전부터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네이버 카페 등에서 심각한 수준의 악성 게시물이 수차례 게시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의혹이 제기된 시점부터 수집된 표절 의혹, 간첩 루머, 성희롱 및 명예훼손, 허위 사실 유포, 사생활 침해 등에 대한 증거 자료를 토대로 법무법인 신원을 통해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티스트는 물론, 소속사 스태프와 그들의 업무처, 지인들까지 정신적∙언어적 폭력을 가하며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며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악의적인 내용으로 아티스트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 행위며 강력한 법적 조치 대상이다. 인격 모독 및 명예훼손 등 악성 게시물을 반복적으로 게재하는 범죄 행위를 자행하거나 허위 사실을 재생산할 경우 어떠한 선처나 합의 없이 강력한 법적 대응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속사 측은 악성 게시물에 대한 증거 자료 수집 및 보완, 자체 모니터링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한편 공식 이메일 계정을 통해 팬들의 제보 역시 꾸준히 받겠다며 "아이유와 유애나가 함께 걸어갈 그 길이 빈틈없는 행복으로 오래오래 빛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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