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간호대학 이화여대도 나섰다…대학가로 번지는 간호법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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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본회의 표결 이후 대통령의 손으로 넘어간 간호법이 공포냐 거부권이냐 기로에 서 있는 가운데 둘러싼 갈등이 대학가로도 옮겨붙었다.
연세대를 시작으로 10일 국내 첫 간호교육기관인 이화여대 간호대학도 간호법 공포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화여대 간호대학 교수와 학생들은 이날 오후 이화여대 대강당 계단에서 '간호법 공포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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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만에 연세대 등 7개 간호대학 간호법 공포 촉구 성명
간호대학생들, 자발적 학회 조직하고 관련 내용 공유 등 관심↑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국회 본회의 표결 이후 대통령의 손으로 넘어간 간호법이 공포냐 거부권이냐 기로에 서 있는 가운데 둘러싼 갈등이 대학가로도 옮겨붙었다. 연세대를 시작으로 10일 국내 첫 간호교육기관인 이화여대 간호대학도 간호법 공포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강윤희 이화여대 간호대학장은 “간호법은 국회 입법과정에 따라 합법적 절차에 의해 심의·의결된 법안”이라며 “그러나 간호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후 간호법 반대단체 및 보건복지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이 사실과 다른 내용을 쏟아내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복지부와 국민의힘은 공권력을 동원해 간호법이 간호조무사의 학력을 제한한다는 등의 허위주장을 중단해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현재 난무하고 있는 간호법 관련 허위 주장을 잘 선별하고, 지난 대선과정에서 국민과 약속한 대로 반드시 (간호법을) 공포해 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화여대 간호대학 학생들 약 300여명도 참여했다. 이날 학생 대표로 발언대에 선 조민서 이화여대 간호대학 학생공동대표는 “선배 간호사들이 졸업 후 채 1년도 버티지 못하고 낙담하며 간호계를 떠나는 이 현실이 너무나도 슬프다”며 “(학생들이) 간호법 공포를 촉구하는 가장 큰 이유는 청년간호사들이 꿈을 펼치며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함”이라고 호소했다.
이날 이화여대를 비롯해 간호법 공포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낸 간호대학은 이틀 만에 총 7개로 불어났다. 기존 간호법이 대한간호협회(간협)와 이에 반대하는 대한의사협회(의협)·대한간호조무사협회(간무협) 등 13개 단체로 구성된 ‘보건복지의료연대’ 등 직역단체 간 갈등이었다면, 본격적으로 대학가로 옮겨붙는 모양이다.
이미 간호대학 교수들로 이루어진 한국간호과학회는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 시절 대한간호협회를 방문해 간호법 제정을 약속했다”며 간호법 공포를 촉구했다. 여기에 전날(9일) 연세대 간호대학 교수와 학생들이 간호법 공포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같은 날 전북 5개 대학교 소속 간호학과 교수·학생들도 성명서를 낸 바 있다.
특히 간호대학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학회를 만들거나, 관련 내용을 공유하는 식으로 간호법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조민서 학생공동대표는 “처음에는 간호법이 학생인 우리에게는 거리가 먼 일이라 느꼈지만, 간호법 관련 가짜뉴스 등이 퍼지면서 더 이상 묵인할 수 없다는 정서가 짙게 깔려있다”며 “간호사를 꿈꾸는 학생들로서 간호사 처우 개선을 위한 첫 걸음으로 간호법은 반드시 공포되어야 한단 인식을 다 같이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간호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간호법 공포를 촉구하는 움직임이 대학가에서 꾸준히 일 것으로 보고 있다.
송승현 (dindibu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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