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윤리위원, 태영호 최고위원 자진사퇴에 “징계 수위 결정에 반영”

“정치적 책임을 지려 한 자세 의미 있다”

(시사저널=조현경 디지털팀 기자)

전주혜 국민의힘 윤리위원이 지난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 입장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리위는 이날 3차 회의를 열고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의 소명을 들은 후 최종 징계 수위를 정한다. ⓒ연합뉴스

당 중앙윤리위원회 부위원장인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자당 태영호 의원이 최고위원직에서 자진사퇴한 데 대해 "윤리위 징계 수위 결정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원회의 일원으로서, 이러한 정치적 책임을 지려는 자세가 매우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부위원장의 발언은 당원권 1년 정지 이상의 중징계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이날 태 의원의 사퇴 결정이 징계 수위를 낮추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전 부위원장은 또한 태 의원과 함께 징계 대상이 됐으나 자진사퇴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태 의원은 태 의원 대로 저희가 판단하고, 김 최고위원은 김 최고위원 대로 현재까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전 부위원장은 징계를 결정하는 기준에 대한 질문에는 "당 지도부 일원인 최고위원으로서 말 한마디는 일반 당원이나 의원의 그것 무게와는 굉장히 큰 차이가 있다"며 "여러 실언이 가진 무게감과 그로 인해 당 지지율 악화에 영향을 끼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오늘 징계 결정을 내림으로써 지금까지 일어난 당의 어수선한 상황이 정리되면 좋겠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을 맞아 심기일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무거운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고 했다.

한편 윤리위는 이날 오후 6시 전체회의를 열고 태 의원과 김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