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작에 불과”…‘역대급 실적’ 쿠팡, 대만서도 통한다는데
쿠팡이 올 1분기 7조4000억원에 이르는 최대 분기매출과 1300억원대의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수년간의 ‘계획된 적자’ 끝에 나온 3분기 연속 ‘흑자 행진’이다. 쿠팡의 활성고객(분기에 제품을 한 번이라도 구매한 고객)은 종전 1800만여명에서 100만여명 늘어난 1900만명을 돌파했다.
쿠팡이 10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올 1분기 전년보다 20% 늘어난 7조3990억원(58억53만달러·분기 환율 1275.58)의 매출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갱신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1362억원(1억677만달러)으로 1억달러 고지를 처음으로 넘겼다. 지난해 3·4분기에 이어 3분기 연속 흑자 행진이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쿠팡은 매출과 영업익 모두 매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활성고객 증가도 본격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글로벌 유통시장 규모는 3년내 5500억달러(약 700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의 시장점유율은 아직 한 자릿수로, 우리의 여정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김 창업자는 호실적의 비결로 ▲저렴한 가격의 다양한 상품 제공 ▲로켓그로스 서비스를 통한 로켓배송 확대 ▲운영 효율화 등을 꼽았다.
특히 로켓그로스를 로켓배송 확대를 이끄는 핵심 서비스로 지목했다. 로켓그로스는 오픈마켓(마켓플레이스) 판매자가 쿠팡 물류센터에 상품을 입고만 하면 보관·재고관리·포장·배송·반품을 모두 쿠팡이 담당하는 서비스다.
올 1분기 로켓그로스를 통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0% 늘어났으며 1분기 매출의 7%, 전체 제품 판매량의 4%를 차지한다.
김 창업자는 한국을 넘어 대만 시장에 대한 점진적인 투자 계획도 드러냈다. 과거 한국에서 로켓배송을 시작할 때 봤던 것과 같은 변화의 조짐이 대만에서도 보인다는 자신감이다.
지난해 10월 대만에 로켓배송·로켓직구를 출시한 쿠팡은 최근 현지에서 쇼핑 부문 앱 다운로드 1위를 달성했다.
쿠팡은 대만이 한국처럼 인구 밀집도가 높아 로켓배송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대만의 인구 밀도는 1㎢당 673명으로 한국(515명)보다도 높다.
대만의 이커머스 시장 거래액은 2021년 204억9100만달러(약 29조2300억원)에서 2025년 281억1100만달러(약 40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쿠팡은 대만에서 한국의 식료품, 생필품, 공산품 등을 현지 유통업체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빠른 로켓배송, 일정 금액 이상 주문하면 가능해지는 무료 직구 등도 장점으로 부각된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대만은 한국처럼 도시집약적이고, 인프라와 통신 면에서 유리한 성과를 낼 수 있는 국가”라면서 “로켓배송에 성공한 쿠팡이 대만 아마존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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