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진주아시아역도선수권 여자 76㎏급 우승…합계·용상 金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수현(28·부산시체육회)이 2023 진주아시아역도선수권 여자 76㎏급 합계와 용상에서 금메달 2개를 수확했다.

김수현은 10일 진주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 76㎏급 경기에서 인상 109㎏, 용상 134㎏, 합계 243㎏을 들었다.

인상에서는 110㎏을 든 시리야콘 카이판둥(태국)에 이어 2위를 했지만, 용상에서 134㎏을 들어 1위에 오르고, 가장 중요한 합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이 체급 합계 2위는 237㎏(인상 110㎏·용상 127㎏)을 든 카이판둥이었다.

이민지(울산광역시청)도 인상 100㎏(3위), 용상 128㎏(2위), 합계 228㎏(3위)으로 시상대에 올랐다.

합계 기록만으로 순위를 가리는 올림픽, 아시안게임과 달리 세계역도선수권에서는 인상, 용상, 합계 3개 부문 모두 시상한다.

김수현은 합계와 용상에서 금메달 2개, 인상에서 은메달 1개를 따냈다.

김수현은 대한역도연맹이 선정한 2022년 여자부 최우수선수다.

지난해 12월 14일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세계역도선수권 여자 76㎏급에서는 인상 108㎏, 용상 137㎏, 합계 245㎏을 들어, 합계 3위에 오르며 '메이저 대회 징크스'를 떨쳐냈다.

김수현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4위에 그쳤고,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미세한 차이'로 실격당했다.

2022 세계선수권에서 3위에 오르면서 김수현은 "나는 큰 대회에 약한가"라는 불안감을 떨쳐냈다.

지난해 김수현은 경기장 안팎에서 자주 웃었다.

2022년 5월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국가대표 가왕선발전'에서 김수현은 2위를 했다.

이후 TV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노래 실력을 뽐냈다.

'역도계 마당발'이었던 김수현의 인맥이 더 넓어졌다.

즐거운 기운은 플랫폼 위에서도 이어졌다.

김수현은 2022년 10월 전국체전 여자 일반부 76㎏급 용상 3차 시기에서 143㎏을 들어 자신이 2021년 실업회장배에서 작성한 142㎏을 1㎏ 넘어선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인상에서도 109㎏을 든 김수현은 인상, 용상, 합계(252㎏) 등 3개 부문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수현이 전국체전에서 3관왕에 오른 건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

12월 세계선수권에서는 메이저대회 첫 합계 메달도 따냈다.

김수현은 "그동안 국제대회를 치를 때마다 너무 진지했다. 틀에 갇힌 선수였다"며 "지난해 세계선수권을 치르면서 조금 더 자유롭게 준비하고, 경기해도 좋은 성과가 날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도 김수현은 바벨을 들 때마다 경쾌한 세리머니를 했고, 합계 1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역도가 따낸 첫 합계 금메달이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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