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美 국무장관 "러시아, 세계의 굶주림을 전쟁 무기로 삼아선 안 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현지시간 9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제임스 클리버리 영국 외무부 장관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세계인들의 굶주림을 우크라이나 전쟁의 무기로 사용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최근 러시아는 또 한 번 우크라이나에 입항해 곡물을 실으려는 선박을 막아섰다"며 "글로벌 식품시장과 아프리카, 중동 등 식량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전달될 식량을 줄어들게 만드는 이기적인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에 흑해 곡물 협정을 확장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클리버리 장관도 "블링컨 장관의 의견에 동의한다"면서 "러시아가 이번 전쟁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의 굶주림을 이용하는 건 완전히 잘못됐다"며 "러시아는 흑해 곡물 협정에 즉시 재서명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쟁 이후 흑해 봉쇄로 고조된 세계 식량난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해 7월 UN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곡물 수출선의 안전을 보장하는 흑해 곡물 협정을 맺었습니다.

협정은 지난해 11월에 이어 올해 3월 두 번째로 연장됐으나, 러시아는 오는 18일에 협정 시한이 종료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튀르키예, 유엔 등이 지난 5일 협정 연장에 대한 4자 회담을 개최했으나 협상 진전은 더딘 상황입니다.

이지선 기자(ezsu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world/article/6482274_3613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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