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연속 흑자’ 쿠팡, 매출·영업익도 최대···“시작에 불과”

글로벌 투자은행 “주식 저평가···상승 여력”

글로벌 경기 둔화는 물론 국내 유통시장의 장기적 정체 속에서도 쿠팡이 지난 1분기 1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쿠팡의 실적은 미국 월가의 예상 전망치를 뛰어넘은 것으로,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쿠팡 주식이 저평가 됐다며 앞으로 상승 여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쿠팡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1억677만달러(약 1416억원·환율 1326원 기준)로 지난해 동기(영업손실 2억571만달러) 이후 흑자 전환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3분기 7742만달러(약 1027억원), 4분기 8340만달러(약 115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이후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분기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1억달러선을 넘어선 것이다.

지난 2021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첫날 쿠팡 배너가 정면을 장식한 뉴욕증권거래소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김범석 쿠팡아이엔씨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 연합뉴스

쿠팡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매출은 58억53만달러(약 7조6915억원)로 13% 증가했다. 분기 기준 최대 매출 기록으로, 순이익 또한 9085만달러(약 1205억원)로 지난해 동기(당기순손실 2억929만달러)와 비교하면 큰 폭의 흑자 전환이다.

지난해 3·4분기 연속 흑자를 내고도 연 결산에서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던 쿠팡이 1분기부터 흑자로 출발하면서 2010년 창업 이래 첫 연간 흑자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분기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물건을 구매한 적이 있는 활성화 고객 역시 1901만명으로 지난해 동기(1811만명) 대비 5% 늘었다. 1인당 고객 매출은 305달러(약 40만4000원)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김범석 쿠팡아이엔씨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번 1분기 호실적의 배경으로 저렴한 가격대의 다양한 상품 제공과 오픈마켓 제품의 로켓배송 확대, 소비자 혜택을 축소하지 않고도 마진을 개선한 운영 효율화를 꼽았다.

김 의장은 “향후 3년 내에 5500억달러(약 7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거대한 유통시장에서 쿠팡의 시장점유율은 아직 한 자릿수로 우리 여정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와우 멤버십을 지구상 최고의 서비스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와 사별 실적자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의 유통 부문 국내 시장점유율은 4.4%로 신세계그룹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