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너머에 존재하는 것들, 오늘의 세리머니 [신간소개]
■ 별 너머에 존재하는 것들(북인어박스 刊)
밤 하늘은 왜 어두울까. 빛과 어둠을 둘러싼 우주에서 가장 우아하고 지적인 논쟁이 담겼다. 저자 아메데오 발비는 우주배경복사의 비등방성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며 우주의 구조가 평면임을 확인한 이탈리아 최고의 천체물리학자다. 우주의 95%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를 둘러싼 신비와 논쟁을 추적해 책에 담았다. ‘우주는 대부분 비어있고 어둡다. 우리 인간종은, 중간 크기의 별 주위를 도는 작고 습한 암석으로 적절한 환경적 조건을 갖춘 흔치 않은 섬에서 탄생했기 때문에 생존하고 발전할 수 있었다’(본문 ‘확장된 시선’ 중). 등 우주와 인간의 섭리를 아름답게 풀어낸 저자의 지적인 문장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지난해 국내에 출간된 저자의 ‘마지막 지평선’은 우주를 둘러싼 현대 물리학 최전선에서 오가는 흥미로운 공방을 담아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 오늘의 세리머니(위즈덤하우스 刊)
여성과 퀴어의 삶을 그려온 조우리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작은 도시 하주시에서 일하는 벽장 레즈비언 공무원 도선미와 신규 레즈비언 공무원 이가경. 이들은 정부 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해 혼인관계증명서를 발급한다. 이후 어쩌다 보니 혼인신고를 마친 레즈비언은 101쌍에 이르고, 하주시는 단숨에 주목받는 도시가 된다. 동성 간의 혼인을 인정하지 않는 대한민국에서 선보이는 작은 승리를 위한 상상력을 담은 책이다. 대한민국도 지난해 가족관계등록 전산 시스템이 바뀌면서 동성 부부 간에도 혼인신고가 가능하다. 이후 절차에서 불수리 처리되지만, 이 기록은 10년 간 남는다. 이들이 꿈 꾸는 작은 승리는 어떤 결과를 낳을까. 또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줄까.
정자연 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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