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장관이 말레이·인도네시아 장기 출장 간 까닭

할랄 인증 한우 수출 계약 체결 등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 1주년 성과를 소개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6일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핵심 국가들을 찾는다. 할랄 인증 한우 등 ‘K푸드(Food) 영업사원’을 자청했다.

10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11일부터 16일까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를 차례로 방문, 농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국산 농축산물 수출 확대를 위한 현장 행보에 나선다. 특히 올해는 말레이시아에서 동방정책을 추진한 지 40주년,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수교를 맺은 지 50주년 되는 해여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동방정책은 1980년대 마하티르 모하맛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한국과 일본의 경제발전을 배우자는 기치로 추진한 정책이다.

말레이시아의 모하마드 사부 농업식량안보부 장관을 만나기로 한 정 장관은 농업장관 공동선언을 통해 농식품 협력 확대 기반을 구축해나갈 방침이다. 식량안보와 지능형농장(스마트팜), 할랄 식품 교류 등이 해당된다.

이와 함께 할랄 한우 제1호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말레이시아 최대 한국 농식품 유통업체(KMT)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간 업무협약을 하는 등 K푸드 수출 영업사원 활동에도 나선다.

인도네시아에선 샤룰 야신 림포 농업장관과 양국 간 농업협력 양해각서(MOU)를 개정할 예정이다. 스마트팜, 농기계처럼 한국 기업 진출 수요가 높은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팜유 등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협력 방안도 논의한다.

정 장관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목재, 팜유 같은 중요 원자재 수출국으로서 안정적 공급망 협력관계를 구축할 필요성이 높고 한류 인기와 함께 우리 농식품 수출 잠재력이 풍부한 시장”이라며 “이번 방문을 통해 두 나라와 농업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농산물 수출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세종=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