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장사 비중 99%” 지방은행들…비이자이익 확대 추세에 난감[머니뭐니]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이자장사’ 논란을 시작으로 은행권의 이자마진 축소 움직임이 계속되는 가운데, 유달리 이자이익 비중이 높은 지방은행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형성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비이자이익 확대를 요구하고 나섰지만, 비이자이익 비중이 채 10%도 되지 않는 지방은행들의 경우 뚜렷한 방도가 없다는 입장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지방은행 5곳(부산·경남·대구·전북·광주)의 영업이익 대비 비이자이익 비중은 평균 3.33%로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평균 12%와 비교해 약 4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경우 이자이익 비중이 99%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방은행 중 비이자이익 영업이 가장 활발한 대구은행 또한 7.47% 수준으로, 주요 시중은행에서 가장 비이자이익 비중이 적은 우리은행(10.3%)과 비교해 3%포인트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최근 들어 이자마진을 축소하고, 비이자이익을 늘리는 움직임이 요구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은행권이 고금리를 틈타 막대한 이자이익을 벌어들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정부와 여론의 질타가 시작된 데 따른 결과다. 실제 금융당국 또한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이자마진 축소를 압박하며 대출금리 인하를 유도해 왔다.
이에 지방은행들 또한 주요 시중은행들에 이어 각종 가계대출 및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금리 인하 방안을 추진한 바 있다. 대구은행은 지난 3월 신용대출 상품에 대해 대출금리를 최대 1%포인트 감면했다. 부산은행 또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본점 방문을 기점으로 금리 인하를 포함한 총 1조6929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잇따른 금리 인하로 인해 이자이익 비중이 높은 지방은행들의 수익성 지표는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지방은행 5곳의 평균 NIM은 2.4%로 지난 4분기(2.48%)와 비교해 0.08%포인트 줄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들의 지난 3월 기준 평균 예대금리차 또한 2.7%포인트로 전월(3.03%포인트)에 비해 0.3%포인트가량 감소했다.
여기에 가계대출 수요 감소로 인한 이자이익 감소 전망까지 나오자, 시중은행들은 앞다퉈 비이자수익 부문 강화에 나섰다. 특히 자산관리(WM) 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실제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자산관리 부서를 확대 개편했으며,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도 강화하고 나섰다. 국민은행도 자산관리를 신성장 부문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지방은행들에는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자산관리 영업의 주 고객층인 고액 자산가들이 수도권에 집중된 데다, 관련 노하우 등 경쟁력 또한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개인 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에서는 저변 자체가 차이 날 수밖에 없다”며 “라임사태 등으로 은행에서 판매하는 상품에 대한 불신도 커진 상황에서, 시중은행과의 차별적인 경쟁이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지방은행의 위기는 이뿐만 아니다. 최근 경기둔화가 실물 지표로 나타나며, 이자이익의 원동력이 되는 대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그나마 기업대출이 이자이익 기반을 받치고 있지만, 지방은행의 주 고객인 중소기업의 대출 연체율이 높아지며, 부실 우려 또한 더 커진 상황이다. 여기에 시중은행과 차별점이라고 볼 수 있는 중저신용자 대출 분야에서도 인터넷은행들의 영향력이 확대되며 고객 이탈 위험성이 커졌다.
한편 금융당국은 오는 10일 예정된 은행권의 비이자수익 비중 확대 방안을 다룰 예정이다. 여기서 비이자이익을 중심으로 한 지방은행들의 생존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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