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반도체 수출 10% 줄면 GDP 0.78% 감소… 2~3분기에 저점”

세종=전준범 기자 2023. 5. 1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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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반도체 경기가 올해 2~3분기쯤 저점에 근접할 것이라고 했다.

이 보고서에서 KDI는 "반도체 수요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컴퓨터·모바일기기의 교체 주기를 고려할 때 반도체 경기는 올해 2~3분기쯤 저점에 근접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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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메모리 비중 커서 경기 변동에 더 취약”
“자본집약적 반도체…취업 유발효과 작아”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반도체 경기가 올해 2~3분기쯤 저점에 근접할 것이라고 했다. 또 KDI는 반도체 수출 물량이 10% 줄면 국내총생산(GDP)은 0.78% 위축한다고 했다. 한국 반도체 산업은 메모리 비중이 커서 경기 변동에 더 취약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가람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 연구위원이 5월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최근 반도체 경기 흐름과 거시경제적 영향'에 관해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KDI는 이날 이런 내용이 담긴 ‘최근 반도체 경기 흐름과 거시경제적 영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서 KDI는 “반도체 수요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컴퓨터·모바일기기의 교체 주기를 고려할 때 반도체 경기는 올해 2~3분기쯤 저점에 근접할 것”이라고 했다.

KDI는 “과거 반도체 경기 순환에서 반도체 재고가 정점에 도달하고 3~6개월 이후 반도체 생산이 저점을 형성했다”며 “최근 재고 감소는 2~3분기 중 생산 저점이 형성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은 글로벌 시장과 비교해 메모리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 경기 변동에 더 취약하다는 게 KDI의 평가다. 실제로 D램·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는 소품종 대량생산 방식으로, 가격 변동이 매우 크다. 반면 시스템 반도체는 다품종 주문생산 중심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계약에서 인도에 이르는 기간이 길고 가격 움직임도 미미한 편이다.

KDI는 “최근 반도체 경기 하락은 메모리 부문이 주도하고 있다”며 “올해 1분기 시스템 반도체는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했고, 메모리 반도체는 56.3% 줄었다”고 했다. KDI는 시스템 반도체 비중 확대가 경기 변동을 축소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KDI

반도체 수출 물량이 우리나라 GDP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했다. KDI는 “반도체 수출 물량이 10% 감소하면 GDP는 0.78% 줄어들 것”이라며 “수출 물량 변동 없이 반도체 가격만 20% 하락하면 GDP는 0.15% 감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도체 경기 부진이 수출뿐 아니라 소득 경로를 통해 내수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해 내년까지 세수 여건 악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KDI는 평가했다.

보고서에서 KDI는 자본집약적인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취업 유발효과가 크지는 않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반도체 경기 변동이 고용시장에 주는 영향도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게 KDI의 분석이다. 반도체 산업의 취업유발계수는 2.1로 전산업(10.1)의 5분의 1, 전체 제조업(6.2)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취업유발계수는 수요 10억원당 직간접적으로 유발되는 취업자 수를 의미한다.

또 반도체 산업의 부가가치유발계수(수요 1단위당 유발되는 부가가치)는 0.67로, 전체 제조업의 부가가치유발계수인 0.64와 유사했다. 그러나 반도체 수요로 다른 산업에서 유발되는 부가가치는 0.67의 13.1%인 0.09에 불과했다. 자동차 0.49(69.2%)나 선박 0.45(68.4%)와 비교해 크게 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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