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살 김성근 감독, 열정으로 TV예능을 접수하다[MD포커스]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야신’ 김성근(80) 감독이 이끄는 ‘최강야구’ 인기가 뜨겁다.
JTBC '최강야구' 2023시즌 두 번째 직관 데이 티켓도 매진됐다. 티켓 판매가 시작된 지 7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티켓 파워를 입증했다.
오는 21일(일) 오후 2시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되는 '최강야구' 직관 경기 상대는 대학 야구 최강팀 성균관대다. 이연수 감독 부임 이후 2021년과 2022년 대학야구 왕중왕전에서 2년 연속 우승을 거머쥐며 대학야구 최강팀으로 거듭났다. 사제지간인 두 감독의 지략 싸움도 관전 포인트다.
‘최강야구’는 예능과 다큐의 중간에 있다.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지금은 은퇴한 전직 프로야구선수들이 ‘야신’ 김성근 감독의 혹독한 훈련을 견뎌내는 과정은 그야말로 인생이 담겨있는 다큐멘터리다.
김성근 감독이 이끌었던 SK 와이번스는 2007, 2008, 2010년 세 차례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당시 라이벌이었던 김경문 감독의 두산 베어스와의 격돌은 한국 프로야구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1인치를 더 가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의 숨막히는 대결은 야구팬을 열광시켰다.
일각에선 혹사 논란을 지적한다. 그러나 당사자들은 아무도 혹사라고 말하지 않는다. 2022년 12월 4일 인천의 한 식당에선 ‘SK 왕조’ 모임이 열렸다. 왕조시절 혹사 논란에 시달렸던 채병용 선수는 “오히려 감독님한테 감사한 마음뿐이었다. 투수라면 누구나 마운드에 더 자주 오르고 싶을 것이다. 그런 기회를 주신 감독님이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은 ‘최강야구’에서 프로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KT위즈와의 개막전을 앞두고 "야구라는 건 단체 운동이다, 동료들한테 도움을 주고, 피해는 주지 말아야 한다"라며 "우리 뒤에 (제작진) 200명이 있고 가족들까지 하면 500명이다, 우리가 미숙하면 어떤 피해를 줄지 잘 생각해야 한다, 시합 상대는 누구든지 상관없다, 이겨야 한다"고 밝혔다.
온갖 산전수전 다 겪으며 80살의 나이에도 여전히 펑고를 치는 노장 김성근 감독. 몸이 말을 듣지 않는 40대의 은퇴선수들은 오늘도 땀을 흘리고, 마운드에 오르며, 방망이를 돌리고, 전력을 다해 질주한다.
김성근 감독은 2009년 1월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박동희 기자와 인터뷰를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당시는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한국 경제가 휘청이던 시절이었다.
“여러분도 지금 현실에 좌절하지 말고 땀을 믿으세요. 성공은 곧 노력입니다. 설령 노력했는데도 성공이 좌절됐다고 무릎 꿇지 마세요. 또 도전하세요. 그래도 안 되면 또 도전하세요. 저는 67살이 되도록 그걸 믿으며 살았고, 65살에 성공을 했어요. 좌절하려거든 절 보세요. 절…. 여러분은 반드시 성공합니다. 자신을 믿으세요.”
[사진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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