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500억 뭉칫돈…번호표 뽑고 자산가들 몰려간 곳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공모시장에 진출해 검증된 운용 능력과 색다른 상품을 내놓으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덩달아 사모펀드 운용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침체된 공모펀드 시장에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새바람을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
10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VIP자산운용의 'VIP한국형가치투자' 펀드의 설정액은 54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3일 출시 후에 한 달 만에 설정액 5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 2년간 신규 설정된 국내 주식형 액티브 펀드 29개 중 설정액이 500억원을 넘어선 것은 VIP한국형가치투자가 처음이다.
앞서 VIP자산운용이 지난 2월 출시한 첫 번째 공모펀드인 'VIP 더 퍼스트(The First)'는 단위형, 폐쇄형인데도 불구하고 출시 당일 300억원 한도를 소진해 완판됐다.
해당 펀드들이 인기를 끈 것은 VIP자산운용이 20년간 입증한 운용 능력과 독특한 상품 특성 때문이다.
VIP자산운용의 현재 운용자산 규모는 약 3조원이다. 최준철 VIP자산운용 대표가 20년간 운용한 펀드의 누적 수익률은 1210.5%에 달한다.
VIP 더 퍼스트는 민간 공모펀드 중 최초로 손익차등 기능이 적용됐다. 손실 발생 시 10% 한도까지 운용사 자기자본이 손실을 먼저 인식하고, 수익이 15% 날 때까지 운용사가 수익을 가져가지 않는다. VIP한국형가치투자는 수익률에 따라 운용보수가 달라지는 국내 첫 절대성과 연동형 상품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일찍 공모시장에 뛰어든 사모펀드 운용사답게 공모펀드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타임폴리오위드타임' 펀드의 설정액은 6273억원, '타임폴리오마켓리더' 펀드의 설정액은 942억원이다.
타임폴리오운용은 인기 상품인 타임폴리오위드타임을 이달 초부터 판매 재개했다. 앞서 타임폴리오운용은 지난해 3월 타임폴리오위드타임을 소프트 클로징(추가 판매 중단)했다.
타임폴리오위드타임은 타임폴리오운용의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로, 국내 주식 롱숏, 대체투자, 해외주식 롱숏, 글로벌매크로, 이벤트 드리븐 등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더 타임(The Time) 시리즈'에 분산 투자한다.
지난해 3월과 달리 올해 증시 거래대금이 회복되자 소프트클로징을 해제하고 판매를 재개한 것이다. 판매사들도 지속적으로 타임폴리오운용에 타임폴리오위드타임를 다시 판매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1월 25일 판매를 시작한 더제이자산운용(옛 제이앤제이자산운용)의'더제이더행복코리아증권펀드'에는 266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더제이더행복코리아증권펀드는 정통 액티브 주식형 펀드로, 국내 1등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더제이자산운용 관계자는 "공모펀드에 대한 관심이 다소 감소한 상황임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공모 인가를 받은 DS자산운용도 사모재간접 상품으로 공모펀드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다음 달 첫 공모펀드가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공모펀드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운용 성과가 좋은 사모펀드운용사들이 공모펀드를 내자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며 "사모펀드운용사들이 이같은 인기에 부응할 수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느냐가 숙제"라고 말했다.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퇴직연금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업계에서는 사모펀드 운용사들의 공모펀드 시장 진출이 퇴직연금 시장을 노린 포석이라고 보고 있다.
퇴직연금 라인업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공모펀드가 2년 이상 레코드를 쌓는 등 운용 능력을 검증받아야 한다.
최준철 VIP자산운용 대표이사는 "공모펀드 시장 침체기에도 불구하고 고무적인 금액이 모여 기쁘다"며 "결국 고객의 요구사항은 시장을 이기는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것임을 알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결과를 통해 공모펀드 투자자들의 신뢰를 되찾겠다"고 말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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