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흑자 행진 견인한 '로켓그로스'…체질 개선 노력 '결실'

심동준 기자 2023. 5. 1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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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올 1분기 1300억원대 분기 최대 영업이익 호실적의 주요 배경으로 '로켓그로스'를 꼽고 있다.

쿠팡은 올 1분기 실적 개선 주요 배경 중 하나로 '로켓그로스 서비스를 통한 오픈마켓 제품의 로켓배송 확대'를 언급하고 있다.

로켓그로스는 직매입으로 유명한 쿠팡의 체질 개선 시도로도 읽힌다.

쿠팡의 로켓그로스 강조는 고물가 시기 수익 개선 전략 측면에서 유의미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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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3개 분기 연속 흑자…누적 적자 5조 초반으로 축소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쿠팡은 올 1분기 1300억원대 분기 최대 영업이익 호실적의 주요 배경으로 '로켓그로스'를 꼽고 있다. 쿠팡이 직매입 비중을 줄이는 체질 변화를 통해 안정적 수익 개선 흐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10일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낸 1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 올 1분기 영업익은 1362억원으로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 1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손실 2478억원에서 큰 폭으로 실적이 개선된 것이다. 매출도 전년 대비 20% 증가한 7조3990억원에 달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갱신했다.

쿠팡은 이른바 '계획적 적자' 전략을 이어 왔는데, 지난해 3분기 이후 흑자를 거두면서 과실을 거두기 시작했단 평가가 있었다.

쿠팡이 감사보고서를 공시한 지난 2013년 이후 2021년까지 약 5조원 중반 수준까지 늘었던 누적 적자도 최근 3분기 실적 개선으로 5조1567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쿠팡은 올 1분기 실적 개선 주요 배경 중 하나로 '로켓그로스 서비스를 통한 오픈마켓 제품의 로켓배송 확대'를 언급하고 있다.

김범석 쿠팡 의장도 "모든 판매자들이 쿠팡의 풀필먼트 서비스의 엔드 투 엔드 네트워크를 이용해 성장할 수 있게 됐다"면서 로켓그로스를 평가했다.

로켓그로스는 판매자가 입고하면 쿠팡이 보관, 재고관리, 포장, 배송, 반품 등을 맡는 유통 방식이다. 익일 로켓배송 물류 체계 문턱을 낮추는 성격으로도 볼 수 있다.

오픈마켓 판매자는 별도 물류를 구하는 노력과 2~4일 수준의 배송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소비자는 물품을 빠르게 손에 넣을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특히 판매자는 직접 보관, 포장, 반품, 교환 처리하는 등의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게 쿠팡 측이 말하는 유익이다. 이런 배경에서 '중소상공인 상생' 이미지 부여가 이뤄지기도 했다.

쿠팡 측은 로켓그로스를 통한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90% 늘었고 1분기 매출 7%, 전체 제품 판매량 4% 비중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김 의장은 "아직 모든 로켓 카테고리 인기 브랜드, 제품을 전부 제공하진 못하나 직매입뿐 아니라 오픈마켓 상품군으로 확대해 성장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켓그로스는 직매입으로 유명한 쿠팡의 체질 개선 시도로도 읽힌다. 유통업계 내 풀필먼트 경쟁 분위기 속에서 기존 한계 이상의 지배력을 넓히려는 것으로도 보인다.

로켓그로스는 미국 아마존 모델과 결을 같이 한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아마존은 풀필먼트인 'FBA'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추구하고 있단 게 업계 중론이다.

쿠팡의 로켓그로스 강조는 고물가 시기 수익 개선 전략 측면에서 유의미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물류 경로화로 직매입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방향의 시선이다.

실제 국내 유통업계에선 최근 물가 인상에 따른 고정비 부담 등을 실적 조정 주요 원인으로 바라보면서 개선을 고민 중인 상항이다.

다만 로켓그로스를 두고선 판매자 일각에서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어 향후 갈등 불씨가 될 소지도 있어 보인다.

쿠팡은 최근 로켓그로스 관련 정책에 변화를 줬는데, 수수료는 낮추면서 풀필먼트 관련 요금을 반영하는 방향이다.

사이즈별로 수량 1개당 입출고 및 배송 요금이 적용되며, 입고 상품의 재고 차지 공간 기준으로 기간에 따라 보관료를 차등 책정하는 식이다.

이와 관련해 일부 판매자는 로켓그로스 관련 "개별 제품에 여러 기타 비용을 부과하면 역마진까지 감안해야 할 수 있겠다", "차후에 더 불리한 조건으로 바뀔 것 같다"는 등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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