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료원 설립 경제성 논리에 무산"…시민단체 반발

울산건강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 회원들이 10일 울산시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5.10/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울산의 숙원사업인 울산의료원 건립이 예비타당성 조사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울산지역 시민단체들은 "시민들의 건강이 경제성에 발목 잡혔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울산건강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10일 울산시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의료원 설립이 기획재정부의 경제성 논리에 가로막혀 무산됐다"며 "기재부는 울산의료원 설립 취소를 당장 철회하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울산 공공의료의 열악함과 시민 건강지표의 심각함을 목이 쉬도록 외쳤지만 기재부 관료들은 모든 것을 경제 논리로만 판단하며 철저히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울산은 2020년 12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할 공공병원이 없어 819명의 시민들이 다른 도시로 가야만 했다"며 "2020년 12월 한 달간은 양지요양병원에서 234명이 집단감염돼 24명이 사망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의 사망률을 낮추고 울산 외 의료 이용으로 3000억원이 유출되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선 최소 500병상의 울산의료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두겸 울산시장은 울산의료원 설립이 원래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윤석열 대통령은 울산의료원 설립 공약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김두겸 시장은 울산의료원 규모를 기존 500병상에서 350병상으로 축소해 예타 통과를 다시 추진하는 방안과 현재 300병상 규모로 건립 중인 울산산재전문 공공병원을 500병상 규모로 확대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minjum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