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투자 늘리자 KT스카이라이프 수익성 '뚝'
KT스카이라이프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40% 가까이 줄어들었다.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확대로 비용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25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60억원으로 37.9% 줄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KT스카이라이프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2696억원, 216억원으로 전망한 바 있다.
김경렬 KT스카이라이프 전략기획실장은 이날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스카이TV의 오리지널 드라마 방영에 따른 무형자산상각비가 증가한 영향과 더불어 IFRS 효과에 따른 전년의 가입자 모집 비용이 올해 1분기로 이월되면서 추가적인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스카이라이프와 HCN의 플랫폼 부문 매출은 23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늘었다. 모바일·인터넷 가입자 증가로 통신서비스 매출은 분기 최대치인 419억원을 기록했다. 송출대행과 커머스 사업 확대로 기타 매출도 성장했다. 전체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9600명 순증한 590만명을 달성했다.
스카이라이프TV의 콘텐츠 부문 매출은 18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4% 증가했다. 미디어지니 합병 영향으로 채널 수신료가 상승했고 오리지널 예능 제작 증가로 지식재산권(IP) 관련 판매 수익도 늘었다. 광고 수익은 전년(117억원)과 비슷한 118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2388억원을 기록했다. 공격적인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로 인해 무형자산상각비가 늘어난 데다 인터넷·모바일 가입자 모집 증가로 인한 마케팅 비용도 IFRS 효과로 이월되며 증가했다. 이와 함께 모바일·인터넷 가입자 증가로 인해 망 사용료 역시 늘어났다. 미디어지니 합병 이후 인건비 등 고정비용이 늘어난 것도 반영됐다.
KT스카이라이프는 올 1분기 경기 침체에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광고 매출을 올려 '선방'했다고 자평하며 2분기에도 이런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 실장은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ENA를 중심으로 시장에서 채널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고 이로 인해 광고 매출이 타 지상파 계열 MPP(종합방송채널사용사업자)와 유사한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광고 시장이 더 열릴 것으로 전문가들이 기대하는 만큼 2분기 광고시장에서의 선방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급성장하고 있는 알뜰폰 시장에서는 과도한 출혈 경쟁을 지양하는 한편 수익성 중심의 상품을 개발·운영하는 데 집중한다.
김 실장은 "알뜰폰의 경우 현장에서 이뤄지는 신규 모집을 고객센터 중심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디지털 영업을 강화해서 수익성에 대한 내실화를 꾀할 것"이라며 "매출원가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내년에는 손익이 개선되는 형태로 꾸려갈 계획"이라고 했다.
콘텐츠 투자 확대 기조는 이어간다. 김 실장은 "콘텐츠 투자에 대한 부분은 올해 1000억 규모의 CAPEX(설비투자) 투자 계획을 갖고 있고 향후에도 이런 규모는 유지할 계획"이라며 "자체 예능 '강철부대'와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종이달', '보라! 데보라'에 이어서 '오! 영심이'나 '행복배틀' 같은 신작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춘식 KT스카이라이프 대표는 "1분기 매출 2548억 원으로 2년 연속 연간 영업수익 1조 클럽 달성을 위한 순조로운 시작을 했다"며 "TPS(스카이TV·인터넷·모바일) 상품의 순증이 지속되며 인터넷과 모바일의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향후 단위 사업 매출원가 관리를 통해 영업이익 제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혜선 (hs.lee@bizwatch.co.kr)
ⓒ비즈니스워치의 소중한 저작물입니다. 무단전재와 재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비즈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