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 둔화된 명품…신세계, 1분기 매출 12%·영업익 7% '감소'

오정민 2023. 5. 1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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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1분기 실적 발표
매출 1조5634억·영업이익 1524억원
사진은 신세계 강남점 사진=신세계

지난해 백화점 업계 호황을 이끈 명품의 매출 성장세가 올해 1분기 다소 둔화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현대백화점에 이어 신세계의 백화점 부문 매출 증가율이 지난해 1분기보다 눈에 띄게 약화했다. 

신세계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52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6.8% 감소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이는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1분기 신세계 영업이익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 1553억원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1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1.5%, 14.8% 줄어든 1조5634억원, 128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속 백화점의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점, 자회사의 경우 일부 브랜드 철수와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분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광주·대구·대전 별도법인을 포함한 백화점 사업의 매출은 6.1% 증가한 620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매출증가율(18.7%)과 비교하면 뚜렷하게 둔화된 추세다. 1분기 영업이익은 9.2% 감소한 110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최대 성과 달성에 대한 특별격려금 지급, 물가 상승에 연동된 관리비 등 증가가 이익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신세계는 전했다.

사진은 신세계 본점 사진=신세계


지난해 유례 없는 고성장세를 나타낸 명품 부문도 다소 힘이 빠진 모습이다. 별도 기준 백화점 실적에서 여성(매출증가율 11%), 스포츠(11%), 아동(11%), 식품(12%) 등이 선전했지만 매출 성장을 이끈 명품(3%) 부문 성장률 둔화가 두드러졌고, 생활(-6%)의 경우 역성장했다. 앞서 지난해 1분기에는 명품 부문 매출 증가율이 30%에 달하며 전체 실적 성장을 이끈 바 있다.  

신세계는 "위축된 소비심리 속에서도 백화점의 외형 성장과 디에프(면세점) 등 연결 회사의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자평했다.

연결 회사 중에서는 면세점을 운영하는 디에프와 호텔 사업을 하는 신세계센트럴시티 실적이 개선세를 나타냈다.

신세계디에프의 1분기 영업이익은 24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개별여행객(FIT) 매출 상승과 지난해 특허수수료 50% 감면 환입 효과가 반영됐다. 매출은 33.8% 감소한 511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신세계센트럴시티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1.2%, 42.5% 급증한 843억원, 21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최대 실적을 거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우 패션부문의 일부 브랜드 종료 여파 등으로 1분기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9%, 11.4% 감소한 3122억원, 103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패션사업부의 소싱 사업 정리와 해외패션 사업부 내 일부 브랜드 계약 종료 영향이 컸다. 다만 화장품 부문(16.8%)과 국내패션부문(11.2%) 매출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가구 사업을 하는 신세계까사는 부동산 시장 위축과 함께 매출이 28% 감소한 527억원을 기록했다. 8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신세계 관계자는 "공간 혁신과 온라인 콘텐츠 강화를 통해 체질을 강화하고 성과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7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2% 감소했다고 9일 공시했다. 사진=현대백화점

지난해 백화점 업계가 명품을 중심으로 역대급 실적을 거뒀으나 올해는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에 따른 명품 수요 둔화, 소비 침체 분위기가 반영되면서 업계 성장세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한발 앞서 실적을 발표한 현대백화점 역시 백화점 실적 성장 둔화 흐름이 포착됐다. 지난해 5월 인수한 가구·매트리스 업체 지누스 실적을 제외하면 올해 1분기 매출은 7%가량 감소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12% 감소한 779억원으로 집계됐다. 

백화점 사업부 매출은 5% 증가한 5727억원을 거뒀으나 영업이익은 952억원으로 7%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현대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바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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