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입니다’ 이창재 감독 “다큐 제안에 5년 無반응, 희망고문 같았다”[EN:인터뷰①]
[뉴스엔 배효주 기자]
정치인 아닌 '사람' 문재인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영화 '문재인입니다'가 5월 10일 개봉했다. 18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노무현입니다'에 이어 다시 한 번 전임 대통령을 주인공으로 한 휴먼 다큐멘터리를 연출한 이창재 감독은 "다큐 연출 30년 인생 중 5분의 1을 이 영화에 갈아넣었다"는 특별한 소회를 전했다.
영화 '문재인입니다'(감독 이창재)는 퇴임 후 양산 평산마을에서 살고 있는 '자연인 문재인'을 담은 작품으로, 전주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미리 공개됐다. 개봉을 앞두고 한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이창재 감독은 "전주국제영화제 시사회에서 젊은 관객들이 큰 호응을 보내준 것이 신선했다"면서 "권위적이고 멀게만 느껴졌던 사람이 가깝게 보였다는 평이 인상 깊었다. 눈물이 났다는 분도 계셨다. 대통령을 잘 모르던 분들이 오히려 영화를 더 좋아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영화를 완성하기까지 6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그럴 줄 알았으면 시작 안 했을 것 같다"고 말한 이창재 감독은 "기획하고서도 막연하게 2년이면 될 거라 생각했다. 전작 '노무현입니다'를 연출하면서 인터뷰를 따기 위해 문 전 대통령님과 몇 번 만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 사이에 나름의 라포가 형성됐을 거라 생각했다. 영화 제안을 드리고 좋은 시그널을 기다렸는데, 그렇게 5년을 날렸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무응답'에 좌절했던 때를 회상했다.
2018년 후반부터 제안서를 계속 보냈다고 말한 이창재 감독은 "'무반응'이 가장 힘들었다. 이 기획이 나쁘단 건지, 혹은 하기 싫다는 건지 모르겠어서 희망고문처럼 느껴졌다. 그러다 건너 건너 본인이 주인공이 되는 것을 불편해 한다는 것을 전해들었다. 대통령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는 있으나, 자신을 드러내는 것 자체는 수줍어하시는 것 같았다"고 회고했다.
이어 "퇴임 이후에도 두 번의 기획서를 더 보내고,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구구절절한 심정을 담은 편지도 보냈다. 그러다 문 전 대통령께서 '이건 예의도 아니고, 좀 안 됐다' 싶어서 저를 만난 걸로 알고 있다. 이 때가 아니면 기회가 없다고 생각해 한 시간을 쉬지 않고 설득한 끝에, '알겠다'는 승낙을 받고 촬영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창재 감독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이 퇴임한 후 세계 글로벌 방송사에서 다큐멘터리를 찍겠다는 제안이 끊임없이 왔다. 이 감독은 "퇴임 후 3개월 동안은 계속 오퍼가 왔는데, 모두 거절하라 하셨다고 한다. 그저 전임 대통령으로서 잊혀지고 싶다고, 현실 정치에서 사라지고 자연인으로 살고 싶다고"라 귀띔했다. 그러면서 "현재 서점을 하는 것도 자연인으로서 책을 좋아해서 인데, 그 행간을 읽기 싫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느낀 것은 '일관적인 사람'이라는 것. 이창재 감독은 "하나의 질문을 다른 방향으로 여러 번 해도 대답이 똑같다. 우호적으로 묻든, 적대적으로 묻든 답은 하나인 점에 정말 특별한 사람이라는 생각이들었다. 상황에 따라 다른 말을 하지 않는 일관적인 사람이라는 거다. 제게 '손석희 앵커와의 대담이 내 인생에서 제일 긴 인터뷰일 줄 알았는데, 뭐 이렇게 물어볼 게 많냐'고 하셨던 것도 기억난다"고 말했다.
"자기 연민이 없다는 것에도 놀랐다"고 한 이창재 감독은 "굴곡진 세월을 거치고 나면 스스로를 불쌍하게 여기거나, 자기 합리화를 할 법도 한데, 힘들었던 경험을 물어봐도 '그때는 누구나 다 힘들다' 이런 식이다. 자기를 드라마화시키지 않는 것, 그것이 제가 지금까지 만났던 분들과의 차이점이었다. 과거와 현재를 명확히 분리하고, 어떤 어려움도 객관화시키려는 것에 놀랐다"고 전했다.(사진=엠프로젝트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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