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박현주 회장이 2차전지주 추천합니다"…'리딩방' 주의보

최만수/배성재/선한결 2023. 5. 1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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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투자전략가 박현주 회장입니다. 다음 1조 투자기회는 어디에 있을까요? 투자강의실에 가입하시면 저희가 주목하고 있는 2차전지주를 나눠드립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존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등을 사칭한 '불법 주식 리딩방'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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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전문가 박현주 회장입니다"…대범해지는 리딩방 사기
존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등 사칭
미래에셋증권 법적대응 준비
유튜브 채널 이용, 사기수법 다양해져

“글로벌투자전략가 박현주 회장입니다. 다음 1조 투자기회는 어디에 있을까요? 투자강의실에 가입하시면 저희가 주목하고 있는 2차전지주를 나눠드립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존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등을 사칭한 ‘불법 주식 리딩방’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가짜 HTS로 유인하기도

이들은 유명 투자전문가의 이름과 고수익을 내세워 투자자들을 유인한다. 일정한 회원료를 지불하면 유망한 주식 종목을 찍어주겠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의 허가 없이 운영하는 가짜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유인하는 경우도 있다. 투자금이 보호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주가 조작 등에도 연루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9일부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지고 있는 일명 ‘박현주 리딩방’에 가입하면 카카오톡 일대일 채팅방으로 연결된다.

이들은 박현주 회장을 프로필 사진에 올린 계정을 통해 SKC, 이아이디, KG케미칼 등을 2차전지 추천종목으로 소개하며 “적당한 구매 가격을 드리겠다”고 접근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에대해 법적대응에 나섰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에 먼저 알린뒤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했다”며 “고객들이 사칭에 속아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신속하고 강력한 대책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외 서버를 이용한 사기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최초 유포자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존리 전 대표를 사칭한 계정도 여러 개 발견됐다. 이들은 존리 전 대표의 한국이름인 이정복으로 카카오계정을 만든 뒤 프로필 소개에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라고 써놨다. 피해사례가 늘어나자 투자자들이 직접 존리 전 대표에 연락해 피해를 호소하기도 했다.

 ○무료회원 모집한 뒤 VIP회원 가입 유도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작년 접수된 유사투자자문 관련 피해구제신청은 2809건에 이른다. 2017년 475건이었던 게, 5년 새 6배 늘었다.

이들은 주로 무료 회원을 모집해 종목을 소개해 준 뒤, 일정 시간이 흐르면 일명 ‘VIP 회원방’ 등 유료 회원 가입을 유도한다.

이후 수백만원의 수수료를 청구하거나 계약 해지를 요청하면 위약금을 과다하게 요구하는 식이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투자 경험이 별로 없는 고령자나 주부 등이다.

사기수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회원수 수만명의 유튜브 투자관련 채널 등을 통해 투자자들을 유혹한 사례도 있었다. 이미 구독자 수가 있는 유튜브 채널을 구매해 상위 노출 광고를 통해 구독자 수를 늘리는 방식이다. 회사명도 해외 유명 자산운용사들을 사칭했다.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한 피해사례가 가장 많은 만큼, 카카오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카카오 측은 “오픈채팅을 포함한 카카오톡의 모든 대화방은 사적인 영역으로 대화 내용을 확인할 수 없고, 이용제한의 경우 이용자들의 신고를 기반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테크 관련 리딩방 등이 오픈채팅 홈에 노출되지 않도록 검색금칙어 적용하고 있다”며 “리딩방 관련 불법 홍보 시 해당 오픈채팅방 사용에 대해 영구 이용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만수/배성재/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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