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호한 고용흐름(?)…제조업·20대엔 "딴 세상 일"

김규성 2023. 5. 1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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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10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 지표는 호조세다.

취업자 수는 증가하고 고용률도 개선세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무엇보다 반도체로 얘기할 수 있는 전자부품 제조업에서 (고용이) 감소하고 있다"며 "수출 감소와 연관이 있어서 이 부분이 회복되지 않으면 (취업자 감소세) 영향이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도 "정보기술(IT) 부문 중심의 제조업 경기부진,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재연 우려 등에 따라 제조업 취업자수 증가폭은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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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감소 덮친 고용시장, 제조업 취업자 급감
정부도 제조업 고용부진 등 불확실성 우려
[그래픽] 제조업 취업자 증감 추이 (서울=연합뉴스) 박영석 기자 =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천843만2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5만4천명 늘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가 9만7천명 줄어 넉 달째 감소했다. 이는 2020년 12월(11만명) 이후 28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zeroground@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파이낸셜뉴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 지표는 호조세다. 취업자 수는 증가하고 고용률도 개선세다. 실업률 또한 역대 최저 수준이다. 윤석열 정부가 취임 1년 경제 분야 성과로 내세울 만한 고용지표 흐름이다.

취업자 수는 2021년 3월 이후 26개월 연속 증가세다. 15세 이상 고용률도 62.7%다. 1년 전보다 0.6%포인트(p)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0%로, 1989년 통계 작성 이후 4월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다. 실업자 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만9000명 줄었다. 실업률도 같은 기간 0.2%p 감소한 2.8%였다. 1999년 6월 실업률 기준 변경 이후 4월 기준 최저치다. 정부가 "양호한 고용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할 만하다.

이같은 4월 고용시장 지표 속에 주목해야 할 부분도 많다. 제조업 고용 상황 악화다.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만7000명 줄었다. 2020년 12월(11만명) 이후 28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4월 고용성적표는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이후 숙박·음식점업에서 17만1000명 늘어나면서 제조업에서 감소한 고용 수치를 메웠다. 외부활동 증가, 민간소비 개선, 고용증가로 나타나면서 제조업 고용부진을 둔화시켰다는 의미다.

제조업 고용 악화 문제는 최근 실물경제지표에서도 예견됐다. 수출감소세는 여전하다. 반도체 업황 악화와 대중국 수출 부진 등으로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해 10월 이후 올 4월까지 7개월 연속 역성장 중이다. 감소폭도 크다. 3월 마이너스(-)13.6%였고 4월은 -14.2%를 기록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생산능력 대비 생산량)도 지난 3월 72.2%로 다소 개선세지만 지난해 1월 79.7%과 비교해서는 여전히 70%대 초반이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무엇보다 반도체로 얘기할 수 있는 전자부품 제조업에서 (고용이) 감소하고 있다"며 "수출 감소와 연관이 있어서 이 부분이 회복되지 않으면 (취업자 감소세) 영향이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우니나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반도체 수출이 침체일로를 걷고 있고 기대를 모았던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도 미진해 제조업 고용 반등을 당장 기대하긴 어렵다는 관측이 높다.

제조업 부진은 세대별 고용지표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인구영향도 상당하지만 공공일자리를 중심으로 한 60대 이상 고령층 일자리가 늘고, 청년·40대 고용은 좋지 않은 흐름이 이어졌다.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44만2000명 늘었는데, 전체 증가 폭(35만4000명)보다 많다. 60대 이상을 제외하면 취업자 수는 되레 8만8000명 줄어든다. 실제로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13만7000명 줄었다. 40대 취업자는 2만2000명 감소했다. 서 국장은 "기본적으로 청년층은 인구가 감소하고 있어서 취업자 수도 줄고 있다"면서도 "(다만) 인구보다 취업자의 감소 폭이 조금 더 높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도 "정보기술(IT) 부문 중심의 제조업 경기부진,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재연 우려 등에 따라 제조업 취업자수 증가폭은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청년층 고용악화를 완화시키기 위한 정책을 내놓는다. 권기섭 고용부 차관은 이날 서울고용센터에서 일자리전담반(TF) 회의를 개최, 청년 일자리 정책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스타트업 기업의 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 지급 기준을 개선하기로 했다. 권 차관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 기업이 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을 지원받는 데 걸림돌이 없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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